유성관광특구를 이용하는 관광객이 최근 5년 새 500만명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유성관광특구는 온천과 유흥가 중심으로만 개발돼 다른 문화활동과 동떨어져 있어 이에대한 현실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8일 대전 유성구 등에 따르면 최근 5년 동안 유성구를 찾은 관광객 수는 2012년 914만명, 2013년 874만명, 2014년 544만명, 2015년 536만명, 2016년 358만명으로 매년 감소했다. 

최근 5년 동안 관광객 556만명 가량이 줄어든 셈이다. 무엇보다 관광특구가 지정됐던 이듬해와 2016년을 기준으로 비교해 보면 656만명 이상 관광객의 발길이 줄었다. 이 가운데 외국인 관광객도 2013년 42만명에서 2016년 34만명으로 19%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광특구 내 유성 온천시설을 이용한 이용객 수도 2016년 444만 9000명으로 2003년(568만명)과 비교해 100만명 이상 줄었다.

관광객이 매년 감소하면서 관광특구 전체가 침체의 늪에 빠지고, 호텔업계의 잇따른 폐업사태까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대전시 MICE 산업(국가적 차원의 종합서비스산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전시·컨벤션 산업)의 중추적인 역할을 도맡았던 호텔리베라까지 폐업하며 관광특구의 명성이 퇴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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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이 같은 원인으로는 호텔컨벤션기능의 쇠약, 놀거리·즐길거리 부재, 상품차별화 경쟁력 실패 등 여러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유성관광특구는 온천이라는 상품을 차별화하지 못하면서 충청권에 위치한 천안 워터파크와 예산 덕산온천, 아산 온양·도고온천, 부여 롯데 등 대형 스파 및 워터파크와 경쟁력에서 뒤쳐지고 있다. 호텔업계와 유성온천협회 관계자 등은 타시·도의 우수사례를 벤치마킹해 관련 기관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 경남 창녕 부곡온천관광특구의 경우 부곡하와이의 폐업으로 급격히 관광특구가 침체됐지만 최근 창녕군이 직접 나서서 전국 규모의 체육행사를 연이어 유치하는 등 ‘스포츠 메카’ 현장으로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이로인해 2016년 한 해 동안 창녕군을 다녀간 관광객(558만명)은 2009년 대비 298만명 늘었다. 경기 고양관광특구도 지난해 12월 관광특구 활성화를 위해 관광 신규상품 개발을 목표로 하는 민·관·학이 참여한 ‘신한류 관광 추진단’이 신설되기도 했다. 

유성관광특구의 경우 관련 구청에서 매년 유성관광진흥자문위원회 개최, 대전역 여행센터와 연계한 기차여행 관광객 유치 등의 활동을 진행하고 있지만 효과는 미비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

대전상공회의소 관계자는 “국내·외 관광 트렌드가 변하면서 유성온천 내 관광객이 급감하고 많은 관광호텔이 위기를 겪는 등 지역 경제가 침체되고 있다”며 “대전을 대표하는 관광단지의 명성을 되살리기 위해선 새로운 관광 인프라 구축 및 획기적인 도시재생 사업 추진 등을 통해 민관이 함께 다각적인 방법을 모색해 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정훈·신인철 기자 classystyl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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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텔리베라 유성점

호텔리베라 유성점이 내년도 객실예약을 전혀 받지 않는 등 사실상 폐업수순을 밟고 있다. 대전지역의 특1급 호텔인 호텔리베라 유성은 심각한 경영난을 겪어왔으며, 지난 9월 본격적인 폐업설이 흘러나온 이후 노사 간 대화가 단절됐을 정도로 갈등의 골이 깊어진 상황이다.

29일 대전시와 신안그룹 등에 따르면 호텔리베라는 현재 경영악화로 정상적 경영활동이 불가한 상태며, 올해 말까지만 호텔을 운영할 방침이다. 현재 호텔 측은 유성구청에 ‘관광사업폐업통보서’를 제출하지 않아 폐업을 확정 짓지 않았으나, 내부적으론 폐업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호텔리베라 유성점 모기업 ㈜신안레져는 최근 2차례에 걸쳐 폐업공고를 냈고, 직원 130여명에 대한 ‘근로관계종료 통보’ 사실을 알렸다. 신안그룹 관계자는 “올해 말까지 폐업신고를 진행할 예정이며, 현재 남아있는 근로자들은 인근지역 유사업종으로 배치를 권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사측이 사실상 폐업절차에 돌입하면서 호텔리베라 유성점 노동조합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지난 9월부터 사측의 일방적인 폐업절차 철회를 주장하고 있는 노조는 30일 직원 집단 해고에 대한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노조 측은 그동안 사측에 대화 창구를 열어줄 것을 요구했지만, 결국 양측은 별다른 진전없이 시간만 흘려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노동조합 관계자는 “외부적으로 폐업절차에 돌입했다는 설이 돌고 있지만 내부적으론 일부 고위 간부들이 희망을 주는 발언을 하면서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경영의지가 없다면 제3자 매각을 통해서라도 호텔을 정상화시켜 남은 근로자들을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호텔리베라 유성이 폐업할 경우 해당 부지에 도시형 생활주택이나 주상복합이 들어선다는 관측이 돌고 있지만 현재 모기업은 어떠한 결정도 검토한 바 없다고 즉답을 회피했다. 이정훈 기자 classystyl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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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까지 1만여가구 집들이… 인근 유성 전세가격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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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세종시에 대규모 아파트 입주물량이 쏟아지면서, 인근 대전 유성지역 부동산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한국감정원이 최근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분석 결과를 보면 지난 3일 기준 대전 유성구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보다 0.02% 하락했다.

지역 아파트 전세가는 2주 연속 보합세(0.0%)를 기록하다, 내림세로 전환됐다. 유성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해 1월 이후 상승세를 보였으나, 1년 2개월 만에 하락 전환됐다.

부동산 114의 시세를 보면, 유성구 전민동 엑스포아파트 전용면적 84㎡ 아파트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 시세는 1억 9900만원이었다. 그러나 현재 1억 5000만~1억 8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셋값이 최근 3개월 새 3000만~5000만원까지 폭락한 것이다.

같은 아파트 전용면적 133㎡ 아파트(10층)의 경우에도 지난 2월 기준 국토부 실거래가가 2억 6000만원이었지만, 현재는 2억 1000만~2억 4000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지족동 열매마을 4단지 아파트의 경우 전용면적 59㎡ 아파트의 전세 가격은 1억 9000만원으로, 2013년과 같은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업계 전문가들은 전세가 하락의 이유로 유성과 인접한 세종에 사상 최대 규모의 아파트가 공급된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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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세종시에 4~5월 집들이를 하는 아파트는 1만 370가구에 달한다. 2012년 세종시 출범 이래 역대 최대 규모다. 역대 최대 공급물량으로, 세종시 아파트 전세 가격은 지난 1월 둘째 주부터 하락세(-0.02%)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흐름 속, 대전지역 미분양 주택은 늘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최근 공개한 2월 기준 대전 미분양 주택은 726가구로, 1월(551가구)보다 31.8% 늘었다.

대전의 경우 1월 말 현재, 최근 1년 새 가장 적은 미분양 물량을 기록했지만, 경남에 이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세종 도시규모가 커지고 있는 상황 속, 대전지역 부동산 시장엔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는 모습이다.

대한민국 실질적 행정수도라는 상징성을 안고 있는 세종의 분양시장이 대전 등 인근지역 부동산 시장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최대 관심거리다. 대전시 관계자는 “올해 세종시 공급 물량이 최대로 늘면서 인구 유출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전세가 하락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안정세에 접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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