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주는 매장에 의자를 설치해 계산원이나 판매원의 휴식권을 보장해야 합니다."

대전지역 A대형 소매점에서 2년째 계산원으로 일하는 이 모(38·여) 씨는 최근 '하지정맥류(다리의 근육이 꼬이고 바깥으로 튀어나오는 혈관 기형 질병으로 오랜 시간 쉬지 않고 서 있는 경우 발병)' 진단을 받았다.

이 씨는 그동안 하루 평균 6시간 이상 서서 일했다.

하지정맥류 진단을 내린 의사는 "다리를 혹사해서는 안 된다"고 충고했지만 이 씨는 직장을 그만두지 않는 한 대안이 없다.

이 씨처럼 대전지역 유통업계 종사자들이 건강권을 위협받고 있다는 것은 이미 오래 전부터 지적되고 있는 현실이다.

백화점이나 대형 소매점에서 장시간 서서 일하는 근로자들은 틈틈이 쉴 수 있는 의자 등 최소한의 휴식공간이 사업장에 마련돼 있지 않아 하지정맥류 등의 질병을 앓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대전지역 국민캠페인단(‘서서 일하는 여성노동자에게 의자를’)'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대전지방노동청은 대전지역 20개 대형 유통업체 사업주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서서 일하는 근로환경의 심각성을 사업주들에게 인식시키겠다는 취지가 이번 간담회의 목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간담회에서 대형 유통업체의 한 관계자는 "회사 설립 당시 산업안전보건법 의자비치에 대한 규정이 없었다"며 "계산대 의자비치 문제는 본사의 지침을 받아야 하는 문제로 당장에 의자를 비치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대전지역 국민캠페인단 관계자는 "노동자 건강을 존중하는 사회문화가 시급히 형성돼야 한다"며 "사업주는 노동환경 개선을 통해 사업장 내 작업환경을 개선하는데 적극적인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순재 기자 ksj2pro@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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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주부교실 주최 '경력단절여성의 고용확대방안 토론회'가 4일 대전시청에서 열려 참석한 관계 전문가들이 주제발표에 이어 지정토론을 벌이고 있다. 김대환 기자

 
 
대전지역 전업주부 절반 이상이 경제적인 이유로 경제활동 참여를 원하지만 연령제한과 자녀보육 문제로 재취업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 전주부교실이 4일 발표한 ‘경력단절 여성(임신·출산·육아 등으로 경제활동을 중단한 여성)에 대한 의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63.6%가 재취업 의향이 있다고 답했으며 복수응답을 허용한 재취업 시 장애요인으로는 54.7%가 연령제한, 44.3%가 자녀보육 문제, 36.5% 근무조건 불이치를 꼽았다.

재취업 시 희망직종은 전문직 31%, 사무직 24.2%, 서비스 14.5%, 판매직 10% 순으로 나타났으며 생산직과 기술직은 각각 4.8%와 4.5%로 낮은 선호도를 보였다.

재취업에 관심을 갖는 직접적인 요인으로는 가계경제 보탬이 52.9%, 자아실현 25.2%, 효율적 시간이용 13.5% 순이었으며 실제로 재취업에 도전했었다는 응답자가 50.2%로 절반을 넘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재취업 시 예상되는 가장 큰 어려움으로 58.4%가 가정에서의 주부공백을 꼽아 지역여성들이 여전히 가사와 육아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

주 부교실 관계자는 “경력단절여성 등의 경제활동 촉진법이 실효를 거두려면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다면체적인 접근과 전략이 필요하다”며 “여성의 전공과 적성을 살릴 수 있는 다양한 직업군 개발을 비롯해 잠재능력 개발을 위한 직업훈련 프로그램과 가사에서 자유로울 수 있도록 보육과 육아를 담당해 줄 검증된 기관을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도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주부교실은 이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경력단절여성의 고용확대방안 토론회’를 개최했는데 박성정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인적자원연구실장의 주제발제에 이어 홍미애 대전여기자 클럽회장(충청투데이 IT부 부장), 이정순 충남대 혁신인력개발원장, 주혜진 대전발전연구원 여성정책연구부장, 유덕순 대전여성인력개발센터 과장의 지정토론이 이어졌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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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을 앞두고 8일 대전 중구청 후생관에서 '한가위 문화체험' 행사가 펼쳐져 관내 결혼이민 여성들이 차례 지내는 법을 배우고 있다. 신현종 기자 shj0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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