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박현석 기자] 대전 보문산 벨트를 중심으로 잇따라 호재가 터지면서 중구가 주목받고 있다. 보문산 개발사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최근 신축 야구장 조성에 이어 인근 재정비사업장도 속도를 내는 등 보문산 벨트에 봄바람이 불고 있다.

25일 대전시에 따르면 보문산 관광 자원을 재정비 하는 '보문산 체류형 관광단지 조성 사업이' 추진 중에 있다. 이 사업은 총 사업비 2000억 여원을 들여 오는 2021년까지 보문산 전망대인 보운대를 리뉴얼하고 관광객 유인 가능성이 높은 워터파크에 숙박시설까지 조성해 체류형 랜드마크를 조성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한때 대전의 허파로 불린 보문산은 갈수록 관광객의 발길이 줄어들면서 활성화의 목소리가 높아져왔다. 특히 대전관광의 해를 맞아 관광자원으로서 보문산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이번 보문산 개발사업에 시의 행정력 집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를 위해 시는 민자유치로 가닥을 잡고 최근 국내 레저업체 5~6곳과 접촉을 하는 등 보문산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여기에 더해 최근 보문산 일대에 신축 야구장 건립이 확정되면서 보문산권 관광벨트 조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시는 지난 21일 '신축 야구장 건립부지' 용역결과, 중구 부사동 한밭종합운동장을 새 야구장인 베이스볼 드림파크 건립부지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2만 2000석 규모의 신축 야구장은 경기장뿐만 아니라 문화와 예술, 공연, 쇼핑이 어우러지는 복합문화공간으로 탄생하게 된다. 야구팬은 물론 시민이 다양한 문화생활을 경험할 수 있도록 유도하면서 원도심 경제 활성화에도 불을 지핀다는 게 시의 구상이다. 여기에 더해 시는 베이스볼 드림파크를 원도심 활성화와 보문산권 관광벨트를 연계해 조성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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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 중구청 제공

대전야구장에 이어 보문산 인근 도시재정비 사업장도 잇따라 기지개를 켜고 있다. 보문산 숲세권 프리미엄을 낀 재개발 사업장이 속도를 내면서 원도심 활성화의 필요충분 조건인 인구유입 증가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는 것이다. 

24일 대사동1구역 재개발정비사업조합는 시공사 선정총회를 열고 GS건설을 낙점했다. 보문산을 마주하고 있는 대사1구역은 이번 시공사 선정으로 11년만에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 

앞서 지난 23일 인근 부사동4구역도 주민총회를 갖고 새 위원장을 선출했다. 이 사업장은 2011년 4월 조합설립 단계에서 사업이 중단 된 곳으로 최근 고도제한이 해지되고 용적률이 상향조정되는 등 사업성이 커지면서 재개발사업이 다시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문화동8구역도 최근 대전시로부터 재개발 정비계획 변경 결정을 고시받으면서 사업성과 분양성을 높였다. 이 곳은 전세대가 남향으로 배치돼 탁 트인 조망권을 갖춘 것은 물론 인근 한밭도서관과 오월드와도 가까운 보문산 프리미엄을 갖춘 곳이다.

이처럼 보문산 벨트를 둘러싼 갖가지 호재가 나오면서 그 어느때 보다 원도심 활성화에 대한 중구민들의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정석 중구발전협의회 회장은 "보문산 개발은 역대 민선 시장들의 단골 공약이었지만 번번히 이뤄지지 않았지만 이번 야구장 부지가 선정되면서 보문산 관광과 연계하겠다고 했다. 보문산 활성화에 거는 기대가 그 어느때 보다 커져 있는게 사실"이라며 "보문산 활성화는 중구만의 문제가 아닌 대전시의 숙원 사업이다. 이를 위해 실속있는 대안과 프로그램이 마련돼야 한다. 보문산 인근 뿐만 아니라 뿌리공원과 동물원 등 주변 관광자원과 연계할 수 있는 프로그램 마련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박현석 기자 standon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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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대전 분양시장에서 원도심의 약진이 주목받고 있다. 그간 정부와 대전시가 추진해왔던 원도심 활성화 정책이 실효를 거두지 못하면서 원도심과 신도심간 양극화 현상을 보여왔으나 각종 인프라 구축으로 반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대전시가 그동안 추진해온 원도심 활성화 정책의 실효성 지적을 받아왔던 동구와 대덕구의 선방이 주목을 받고 있다. 실제 동구 용운동 ‘e편한세상 대전 에코포레’의 경우 두 달 전 동구가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되며 분양에 차질을 빚을 뻔 했으나 최근 2267세대가 100%분양을 완료했다.

신탁방식으로 투명성이 높다는 점과 '숲세권'·'학세권'이라는 지리적 요건이 수요층의 관심을 이끌었다는 업계의 분석이 주효하면서 평균 분양가 또한 3.3㎡당 800만원대 초반으로 현재 평균 2000만원(로열층 4000만원)수준의 프리미엄을 형성하고 있다.
대덕구에서 20년만에 나오는 재개발아파트 'e편한세상 대전 법동'도 상황은 마찬가지. 서구 탄방동 'e편한세상 둔산'과 동구 용운동 'e편한세상 에코포레'의 성공적인 분양에 힘입으며, 지난달 야심차게 분양을 시작한 ‘e편한세상 대전 법동’은 346명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총 4731명이 몰려 평균 13.6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아파트 노후도가 높은 대덕구에서 오랜 만에 공급되는 신규 아파트인 데다 세종시 접근성, 인근 각종 생활편의시설 구축, 굵직한 개발호재가 풍부해 다소 높은 분양가(3.3㎡당 980만원)임에도 수요자들이 청약에 적극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일각에서는 대전지역 분양시장에서 원도심의 선전요인으로 신도심에서 예정된 '도안호수공원 3블록·도안2단계' 분양에 경제적 부담을 느끼는 수요자들이 시각을 돌린 점도 작용한다고 분석한다. 

정부의 강도높은 대출규제로 자금 조달이 어려운 현 시점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분양가를 책정하고 있는 신도심(서구·유성구) 보다 각종 개발 호재가 순차적으로 예정돼 있는 원도심으로 거주·투자 가치를 기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역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지역 부동산 시장은 외각에 자리해 분양실적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구도심 대비 각종 편의생활 인프라가 구축된 서구와 유성구로 수요가 몰리며 대조적인 결과를 초래해 ‘투자가치 상실’이라는 꼬리표가 붙어왔다”며 “정부의 뉴딜기조정책에 따라 원도심을 중심으로 재개발이 서서히 움직임을 보이고 각종 생활 인프라가 구축되는 현 시점에서 '신도심·원도심'간 균형발전을 이룰 수 있는 정책을 보완해 균형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정우 기자 wooloos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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