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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 자동차 부품업계가 중국발 대금 미지급 여파로 줄도산 위기에 놓였다.

이번 사태로 기업 파산과 임금 체불 등 2차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8일 업계 등에 따르면 충청지역 자동차 부품 수출업체들은 몇 달째 중국의 납품 대금 지급이 미뤄지면서 기업 운영에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무역 보복과 이로 인한 반한 기류 확산으로 중국 내 자동차 판매가 줄면서 중국 법인과 직상 수급 업체로부터 5~6개월가량 대금 지급이 밀린 업체들이 다수라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실제 지난 8월 현대차의 중국 자동차 판매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35.4% 줄었고, 기아차 역시 45.4% 감소했다.

무엇보다 충청권 자동차 부품업체를 포함한 관련 제조업체 수가 다른 지역보다 많다는 점에서 중국발 대금 미지급 피해액 규모가 기하급수적으로 커지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최근 통계청의 전국사업체조사 보고서를 보면 충청권 자동차 및 트레일러 제조업 관련 사업체 수는 모두 1752곳이다.

충남이 836곳으로 가장 많았고 △세종 508개 △충북 322개 △대전 86개 등이다.

반면 호남권의 관련 제조업체 수는 △전북 436개 △광주 310개 △전남 83개 등 총 828개로 충청권의 절반 수준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정부가 올해 자동차 부품 수출액이 지난해와 비교해 최소 23억 달러 이상 감소할 것이란 보고서를 내놓으면서 충청권 업계는 망연자실한 상태다.

지난 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김영삼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은 “올해 현대·기아차 자동차의 판매량이 중국발 여파로 지난해 절반 수준이 될 것”이라며 “이에 자동차 부품 수출액도 최소 23억달러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전지역 자동차 부품업체 관계자는 “대금 미지급으로 임금 체불, 파산 위기에 놓인 상황에서 향후 수출 길까지 막혀 도산 직전”이라면서도 “대금 미지급으로 관련 기관에 신고를 하면 소위 ‘내부고발자’로 찍히고 거래선까지 끊길 수 있어 대출을 받아 돌려막기 식으로 힘겹게 버티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대전공정거래사무소와 대전고용노동청은 신고가 들어오면 법에 따라 엄정하게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이태휘 대전공정거래사무소장은 “신고 접수 시 철저하게 익명이 보장된다”며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해당 사건 접수 시 관련 법에 따라 직권 조사를 하는 등 강력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전고용노동청 관계자는 “임금체불 발생 시 근로기준법 제44조에 따라 직상 수급인의 귀책 사유가 소명될 경우 직상 수급인도 형사 처벌을 받을 수 있다”며 “관련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고 말했다.

신인철 기자 pf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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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시종 충북도지사가 중국 관광객 방한 중단과 관련 "사드배치로 인한 중국관광객이 감소할 거라 생각했지만 직접 와서 보니 허탈한 느낌만 들 뿐”이라고 말했다. 충북도 제공


이시종 충북지사는 중국 관광객 방한 중단과 관련해 “사드배치로 인해 중국관광객이 감소할 것으로 생각했지만 직접 와서 보니 허탈한 느낌만 들 뿐"이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지난 17일 항공사, 면세점, 관광공사, 출입국관리사무소, 공항공사 관계자와의 현장 간담회를 위해 청주공항을 찾은 가운데 텅 빈 공항 국제터미널을 둘러보며 이 같이 말했다. 

이날 공항은 대합실은 물론, 국제터미널도 이미 중국유커들의 발길이 끊겨 면세점도 문을 닫은 상태였다. 그야말로 한반도 사드배치에 대한 중국의 보복조치가 충북지역 경제위기에 직격탄을 날린 셈이다. 충북도는 이번 간담회를 통해 중국의 한국행 단체여행 판매 전면 중단으로 직접적인 피해를 보고 있는 청주공항 내 항공사·면세점 관계자 등 현장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한 정부차원의 대책방안을 정리해 중앙부처에 건의할 방침이다. 

또한 충북도와 공항공사, 관광공사 등 유관 기관 간 협력체제를 강화하고, 노선다변화 등 협력이 필요한 지원 대책도 더욱 구체화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 6일에도 충북도는 중국의 사드 보복과 관련해 한국관광공사 세종충북지사, 한국공항공사 청주지사, 충북도관광협회, 도내 중국전담여행사 등 유관기관 및 관광업계와 사드 대책 긴급 회의를 개최한 바 있다.

오홍지 기자 ohhj238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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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배치 시비거는 중국… 금가는 양국 자매도시


기업인협의회 등 경제분야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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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최근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둘러싼 보복이 심화되는 가운데 청주시와 중국 우한시의 교류활동도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시에 따르면 중국 우한시는 다음 달부터 추진 예정이던 상호 공무원 교류를 잠정 보류해 달라는 요청을 보내왔다. 

당초 시는 공무원(1명)을 다음 달부터 내년 3월까지 12개월간 파견할 계획이었으며, 우한시 측에서도 1개월 1명씩 총 8명이 8개월간 청주를 찾아 연수를 추진할 예정이었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는 1998년 9월부터 청주시와 자매도시·우호경제교류 의향서를 체결하면서 인연을 맺어 왔다. 이후 청주무역사무소를 개소하고 청주-우한을 오가는 전세기를 취항하는 등 경제·문화·관광·체육·교육분야에서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올해도 청주시-우한시 교류사항으로 △상호 공무원 파견 △시립미술관 상호 문화교류 △기업인협의회 경제교류 △우호학교 상호교류 △상호의료기술발전 협약을 위한 의료교류 등에 대한 폭넓은 교류사업을 추진해 왔다. 

문제는 이번 공무원 연수 불가능 통보는 시작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교류 사항 중 첫 번째인 공무원 행정교류가 차질이 생기면서 다른 분야들도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 2015년 4월 경제협력 MOU를 체결한 뒤 무역사절단 파견 등 경제교류를 이어오고 있는 양 도시의 기업인협의회 방문 교류도 늦어지고 있다. 

지난해 8월 청주를 방문한 우한시 기업인협의회는 상호 우호증진을 위해 자선골프대회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반면 청주시기업인협의회 측은 지난해 말부터 현재까지 계획한 우한시 방문계획을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있다. 우한시 측에서 청주시기업인협의회의 세부 일정을 잡아주지 않아 사실상 방문이 물거품이 된 상황이다. 

2015년 10월 우한시 현지에 개설한 청주시해외통상사무소도 위태롭기는 마찬가지다. 청주시해외통상사무소는 지역 중소기업 제품의 대(對) 중국 수출 및 판로 개척을 추진해 중국본토의 전초기지 역할을 하고 있는 곳이다. 아직까지는 사드와 관련 큰 영향력은 없지만 청주시해외통상사무소 직원들은 행여나 사업이 차질을 빚을까 조심스러워하고 있다. 

청주시해외통상사무소 관계자는 “사드 사태가 터진 뒤로 우한시 측에서 교류사업 진행을 늦춘 바 있다”며 “아직까지는 직접적으로 사업 차질을 빚은 부분은 없지만 중국 당국의 눈치를 보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사드사태 이후에도 교류 사업분야는 크게 무리가 없었는데 이번 공무원 교류 보류로 인해 사업에 차질이 있을 것 같다”며 “향후 대선 추이를 지켜보고 재협의 과정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영복 기자 kyb102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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