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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11.28 “어디다 쓸 줄 알고…” 기부금 거부하는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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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치료비 명목으로 받은 수억원의 기부금을 호화생활로 탕진하며 전국민의 분노를 샀던 ‘어금니 아빠’ 사건으로 인해 기부 단체가 이른바 ‘기부포비아’에 떨고 있다.

연말이 다가오면서 본격적인 기부의 계절이 돌아왔지만 기부 문화 위축세가 이어지면서 기부 제도에 대한 전반적인 재정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8일 경찰에 따르면 어금니 아빠 이영학(35)은 지난 2005년부터 올해까지 거대백악종을 앓고 있는 딸을 인터넷과 SNS 등을 통해 공개하면서 치료비 명목으로 12억원 상당의 기부금을 모집했다. 그러나 경찰 조사결과 이영학이 치료비로 부담한 액수는 706만원에 불과했다. 그는 나머지 기부금으로 20대의 차량을 구입하는 등 사적인 용도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지난 8월에는 A사단법인이 결손아동 후원 사업 등을 명목으로 받은 후원금 128억원 중 126억원을 대전을 포함한 전국 21개 지점에서 나눠 횡령한 사건이 일어나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처럼 자발적으로 모인 기부금이나 후원금을 유용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모금단체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실제 지역 모금단체 관계자는 “거듭된 기부 문화 위축세에 어금니 아빠 사건까지 겹치면서 현재 연간 목표액의 절반을 겨우 넘은 상태”라며 “일일이 사용처를 확인하는 문의가 늘어나면서 결손아동이나 가구 등이 애꿎은 피해를 보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토로했다.

일각에서는 이를 막기 위해 모금단체의 공익성 검증 장치와 함께 모금단체의 기부내역 공개 의무화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역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는 “현재 공익법인 등의 단체 중 기부금 정보를 의무적으로 공개해야 하는 단체는 절반 정도에 그치는 수준”이라며 “이를 기부자가 확인하려 해도 단체를 소관하는 정부 부처가 서로 달라 사실상 확인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결국 기부 단체 신뢰성 제고를 위해선 기부 규모나 사용 내역을 의무적으로 공시하는 단체를 대폭 확대하고 기부 단체 관련 통합정보시스템을 구축·연동해 실시간 확인이 가능토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인희 기자 leeih57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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