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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0.27 가을, 대금소리에 취하다
대전연정국악문화회관 무대 뒤편에 위치한 대연습실. 그 널찍한 공간에 세 사람이 앉아있다.

고수의 장단이 시작되자 구슬픈 대금소리가 연습실을 감돌기 시작한다. 호흡과의 싸움이 시작되는 것이다. 악곡 중간 중간 잠시 숨을 고르며 연주를 이어간다.

숨이 차 선율이 끊어지려고 할 때 대금연주자는 더욱 힘을 불어넣는다. 그 때마다 소리에서는 강한 힘이 느껴진다.

누구나 한번쯤은 대금연주를 접해 봤을 법 하지만 가까이에서 대금연주를 듣다보면 대금이라는 악기가 지금까지 전해 내려오는 이유를 알 수 있을 것만 같다. 특유의 애절하고 구슬픈 소리는 어느 악기에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특히 사람의 입술과 대나무가 맞닿아 이 같은 소리가 만들어진다는 것이 그저 놀라울 뿐이다. 무대에서는 단아한 한복차림이겠지만 연습 때에는 편안한 옷차림이어도 된다. 하지만 연주자의 얼굴 표정에서는 공연에 버금가는 진지함이 묻어있다. 대금과 거문고, 장구가 어우러진 그들의 연습은 1시간 동안 계속됐다.

대금연주자 신동은!

그는 29일 오후 7시 30분 평송청소년문화센터 소극장에서 있을 대금독주회를 앞두고 준비가 한창이다. 자신의 첫 번째 독주회로 그동안 갈고닦은 대금연주 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쟁쟁한 연주자들도 이날 우정 출연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서지민 전대전시립연정국악원 무용수석 단원과 판소리 명창 최영란, 그리고 자신과 한 솥밥을 먹고 있는 연정국악원 단원 네 명(장구:김병곤, 사회: 한창덕, 거문고: 차은경, 아쟁: 박천양)도 그의 연주를 돕는다.

그가 이번 연주회에서 가장 먼저 선보일 곡은 '대금산조'이다. 대금의 매력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곡으로 가을과도 참 잘 어울린다.

끊어질 듯 이어지는 그 소리는 아름다울 뿐 아니라 삶의 애환이 담겨있는 것 같다.

대금산조가 끝난 뒤에는 거문고과 아쟁, 구음 그리고 살풀이춤이 어우러진 무대가 기다리고 있다. '시나위'라는 곡이 연주되기 때문인데 '시나위'는 남도지방의 무속음악을 합주곡으로 만든 음악으로 세부적 약속 없이 즉흥 연주되기 때문에 매번 들을 때마다 새로운 느낌이 드는 것이 특징이다. 다음으로 연주될 곡 '의곡지성(宜谷之聲)'은 대금과 아쟁을 위한 연주곡으로 남녀 간의 아름다운 사랑을 표현한 곡이다.

따라서 과거엔 사랑을 어떻게 음악으로 담았는지 귀 기울여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남도의 우아하고 깊은 소리는 '육자배기'라는 곡에서 느낄 수 있다. 소리와 아쟁, 거문고, 대금, 장구가 함께 우아하고 깊은 소리를 만들어낸다.

공연 관계자는 "가을 분위기와 가장 어울리는 연주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의 042-480-1622 

김항룡 기자 pri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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