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위험에 노출 평균수명 58.8세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전체 6%
심리치료센터 이용도 매우 저조
찾아가는 심리활동 등 대책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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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청투데이 DB


지난해 2월 충북의 한 소방서 1층 바닥에 김모(53) 소방경이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는 것을 동료직원이 발견했다. 김 소방경은 발견 직후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김 소방경은 이날 오전 사무실 근무 중 옥상으로 올라가 투신한 것으로 조사됐다. 옥상에는 절반가량 농약이 든 병이 발견됐고, 김 소방경 노트에는 ‘업무 스트레스에 지쳤다’는 내용의 유서도 발견됐다.


평균수명 58.8세, 대한민국 대표 단명 직업인 소방관의 정신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소방방국은 잦은 위험에 노출된 근무환경이 결국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로 이어지자 심리치료를 확대하고 있지만, 여전히 이용률은 활발하지 못한 실정이다. 15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바른정당 황영철 의원이 국민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2015년 시도별 소방공무원 3만 877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신건강 설문조사 결과 PTSD 노출 위험군은 전체의 6%인 2340명에 달했다. 

시도별 PTSD 위험군 비율은 충남이 2093명 중 252명(12%)으로 가장 높았으며, 대전이 1160명 중 110명(9.5%)으로 뒤를 이었다. 문제는 PTSD로 인한 정신건강 악화가 소방관 스스로 목숨을 끊는 행위와 직결될 위험이 높다는 점이다. 실제 최근 5년간 전국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소방관은 순직한 소방관보다 2명 더 많은 35명으로, 이 중 절반 이상인 19명이 평소 우울증세를 보여왔던 것으로 조사됐다. 

일선 소방서의 한 관계자는 “진화나 구조·구급 활동 시 반복적으로 노출되는 시각적 충격에 정신력이 흔들릴 수밖에 없다”며 “그럼에도 소방관의 자살을 놓고 그 원인을 스트레스라고 딱 잘라 말할 수 없다는 주변의 시선이 오히려 소방관을 위축시킨다”고 호소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대전소방본부는 지역의 병원 3곳과 협약을 맺고 심리치료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용비용을 후불청구할 수 있으며, 철저한 비밀상담을 보장한다. 

그러나 이 역시도 이용하는 소방관은 그리 많지 않다. 시 소방본부의 통계를 살펴보면 2015년 기준 지역 소방관 1192명 중 13%인 164명만이 심리치료센터를 이용했으며, 지난해에는 이보다 적은 12%의 이용률을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또다른 일선 소방서 관계자는 “소방관 전문병원이 아닌 일반병원이다 보니 주변에서 정신질환자로 바라볼까 두렵다”면서 “어렵게 이용을 결심해도 상담사의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의견도 많다”고 토로했다.

시 소방본부 관계자는 “소방관의 정신건강을 살펴줄 전문 상담사 확대 배치에 대해 정부에 지속적으로 건의할 계획”이라며 “국민안전처가 주관하는 ‘찾아가는 심리활동’을 통해서도 혜택을 볼 수 있도록 소방관들에게 적극 안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인희 기자 leeih57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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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 정신건강 '응급상황' 심리치료 지원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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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지역에 가뭄 사태가 재현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충남 서북부지역의 강수량이 평년 대비 부족해지면서 주 상수원인 보령댐 저수율이 20%대에 그치는 등 생활·공업·농업 등 용수 전반에 걸쳐 물 부족 현상이 우려되고 있다.

15일 충남도 등에 따르면 지난해 홍수기(6월 21일) 이후 6개월여 간 충남지역의 강우량은 661㎜로, 예년 1015㎜의 65%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로 인해 서북부지역의 생활 및 공업용수의 주 상수원인 보령댐의 저수율은 23.7%(15일 기준)로 급감했고, 이는 평년 저수율의 절반에 불과한 수준이다. 특히 42년만의 최악의 가뭄을 겪었던 지난해 같은 기간 저수율 24.2% 보다도 낮은 상황이다. 이에 지난해 극심한 가뭄으로 물 기근을 겪었던 서북부지역 내 보령·서산·당진시, 서천·청양·홍성·예산·태안군 등 8개 시·군에 또 다시 물부족 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농업용수 역시 상황이 녹록치 않다. 본격적인 영농기가 시작되는 4월을 앞두고 저수지의 저수율은 일반적으로 90%대를 보여야 하지만 도내 저수지의 저수율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실제 도내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지난 5일 기준)은 63.1%로 평년의 74.4%에 그치고 있다. 특히 최근 국민안전처가 충남지역 가뭄 예·경보를 통해 농업용수 부족 사태를 우려한 4개 시·군(서산·보령시, 홍성·예산군)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가뭄 우려 지역의 농업용수 공급 주요 저수지를 보면 △고풍저수지(서산) 26.8% △청천저수지(보령) 44.5% △홍양저수지(홍성) 45.3% △예당저수지(예산) 55.3% 등 평균저수율에 크게 못 미친다.

이에 영농기를 앞두고 저수율을 끌어올리지 못할 경우 농사에 차질을 빚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안전처는 향후 3개월 전망을 통해 현재 주의단계인 생활 및 공업용수는 심함단계로 심화되고, 농업용수는 주의단계가 지속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도는 지난해부터 추진해오던 중·장기 가뭄 대책을 지속 추진하고, 관계기관 간 협력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생활·공업용수 관련 보령댐의 경우 사태가 악화될 경우 금강~보령댐 도수로를 가동하고, 농업용수 관련해서는 저수지 물가두기, 비상관정 확보 등을 지속 추진할 것”이라며 “수자원공사, 농어촌공사 등과 협력을 통해 도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김명석 기자 hikms12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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