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지난달 28일 행정도시~고속철도 오송역 도로 건설공사 2공구를 현대건설이 낙찰받는 등 충청권에서 발주된 대형 관급공사가 역외 1군업체로 속속 넘어가자 안방에서조차 맥(?) 못추는 지역업체의 위상을 되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역 건설업계는 위상을 재정립할 수 있는 계기로 충남도청 신청사 건립 턴키공사를 꼽고 있다.

공사비가 무려 2454억 원에 달하는 데다 충남도청이라는 상징성과 함께 역외 메이저 업체들이 수주전에 나서 지금까지 역외 메이저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밀린 국면을 이번 기회에 전환, 자연스럽게 지역시장 장악력을 높여야 한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업계에서 이 공사가 지역업체와 역외 메이저 업체 간 양자 대결로 압축될 것이라고 점치는 이유는 계룡건설과 삼성물산 건설부문 양강 구도로 굳어지기 때문이다.

업계는 충남도청 신청사가 지방정부의 청사이고 지방에서 발주되고 홍성·예산 도청신도시사업의 일환인 만큼 지역업체가 맡아야 지역사회 기여도가 자연스럽게 높아진다고 보고 있다.

또 지역업체는 지역사회 발전 기여도 측면에서 역외 메이저 업체보다 월등해 충남도청 신청사 건립공사를 통해 다시 한 번 지역경제 전체에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충남도청 신청사 건립공사 수주전은 여는 수주전과 달리 지역업체 역외 1군 업체 간 경쟁이 벌써부터 치열하다”며 “일각에서는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같은 계열사이자 태안 앞바다 기름유출 사고의 원인 제공자인 삼성중공업에 대한 지역민들의 반발심리가 큰 만큼 수주결과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삼성물산 건설부문 관계자는 "충남도청 신청사를 지역 여러 업체와 함께 지역에서 최고의 건축물로 지으면 지역발전에 이바지하는 것이며, 어느 업체에 물어봐도 태안 앞바다 기름유출 사고와 이번 입찰과는 무관하다고 대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조달청은 지난달 27일 국제입찰을 통한 턴키방식으로 충남도청 신청사 건립 공사를 발주했다.

5일 입찰참가자격사전심사(PQ) 서류를 마감하고, 같은달 18일 현장설명회, 내년 3월 16일 입찰을 실시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번 입찰은 지역의무 공동도급이 아닌 권장사항에 불과해 역외 메이저 업체가 수주할 경우 지역 내 발주 사업이지만 지역업체 참여가 쉽지 않다.

박길수 기자 bluesk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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