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대전지역 내 분양 예정물량들이 줄줄이 해를 넘길 것으로 보여 내년 분양시장이 때 아닌 홍수를 이룰 전망이다.

분양업체들이 ‘시계(視界) 제로’의 불확실한 주택시장 침체 속에서 연내 분양일정을 잡지 못하다 해를 넘겨 분양에 나서기로 하고 내년 분양예정물량이 또 대기 중에 있기 때문이다.

집을 구입하려는 수요자나 집을 늘려 가려는 수요자에게는 정부가 부동산 시장을 띄우기 위해 규제완화 중심의 부동산대책을 쏟아낸 데다 분양 홍수로 선택의 폭이 한층 넓어져 더 없이 좋은 기회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비교적 아파트 공급이 많을 것으로 예상됐던 올해 분양이 내년으로 연기되며 대전지역의 향후 2~3년 아파트 수급에 차질이 우려된다.

19일 대전시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신일건업은 서남부택지개발지구 17블록에 짓는 ‘유토빌’ 1653가구 분양을 내년 초로 연기했으며, 신안종합건설이 서남부지구 8블록에 짓는 ‘신안인스빌’ 540가구, 피데스개발이 서남부지구 14블록에 짓는 파렌하이트 885가구 등의 분양도 내년으로의 연기를 검토하고 있다.

또 서구 관저동 관저4지구는 내년으로 분양일정을 연기했으며, 금성백조주택도 서남부지구 13블록에 짓는‘예미지’ 694가구의 분양시기를 내년으로 잡았다.

제일건설도 학하지구 2블록과 3블록에 오투그란데 118~152㎡형 1600가구를 내년에 분양할 계획이다.

학하지구 4블록에 리슈빌 704가구를 분양할 계룡건설도 내년 분양을 위해 준비 중이다.

이처럼 건설업체들이 분양에 속도를 내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정부가 단행하려는 건설업계 구조조정 추이에 예의주시해야 하고, 지역 주택시장이 극도로 얼어붙은 데다 통상 겨울철에는 아파트 공급이 이뤄지지 않는 계절적 요인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들 아파트는 해를 넘겨 내년에 일반에 분양될 공산이 크다.

문제는 이들 분양물량이 내년 분양예정 물량과 맞물릴 경우 신규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질 가능성이 높다는 데 있다.

실제 내년 신규 분양 예정물량은 서남부지구 7블록 1198가구, 서남부지구 12블록 1092가구, 서남부지구 18블록 1227가구, 판암판암도시개발사업지구 1281가구 등이 대거 포진해 있다.

건설업체들이 분양시기를 2분기, 3분기에 집중하는 관례로 미뤄볼 때 내년 이 시기에 상당수 많은 신규물량이 분양시장에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업계 관계자는 투자심리 위축에 따른 관망세가 지속되다 보니 분양업체들이 분양을 서두르지 않아 이월 물량과 내년 분양예정물량이 집중적으로 쏟아지면 분양시장이 오랜만에 훈풍을 탈 것”고 기대감을 표했다.

박길수 기자 bluesk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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