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총선에서 개헌 저지선(100석)을 채우지도 못하고 제 1야당으로 주저앉은 민주당이 정기국회에서 정국 주도권 잡기에 안감힘을 쓰고 있다.

다만 민주당의 지지도가 집권 한나라당에 비해 여전히 뒤지는 상황이어서 내년 재보궐 선거 등 향후 정치일정을 앞두고 민주당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민 주당은 종합부동산세 유지 등 이른바 ‘부자감세’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서민정당, 중산층 정당이란 점에 무게를 싣고 있다. 민주당은 이를 통해 한나라당을 감세 포퓰리즘을 부추기는 부자정당으로 공격하며 지지층 잡기에 나선 형국이다.

민 주당 정세균 대표는 1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나라당이 종부세에 대해 대응하는 것을 보니 정말 부자감세는 확실히 준비된 정당”이며 “이번 정기국회에서 예산과 관련해 지방과 서민, 중산층을 위한 예산 확보에 최선을 다할 것이고, 세입과 관련해서 한나라당의 부자감세를 좌절시키고 서민 감세가 되도록 확실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한나라당과의 대립각을 세웠다.

김진표 최고위원도 “정부와 한나라당은 종부세를 무력화하는 시도를 중단하라. 민주당은 종부세를 무력화시키려는 정부여당의 어떠한 음모에도 단호히 맞서 종부세를 지켜낼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종부세 폐지 반대 서명운동을 전국적으로 실시하는 등 종부세 문제를 통해 당 정체성을 보여 준다는 입장이다.

당 내에선 관록을 가진 60세 이상 의원들의 쓴 소리도 커지고 있다. 3선의 민주당 홍재형 의원을 비롯한 중진의원 10여 명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민주 시니어(가칭)’ 창립총회를 갖고 집권정당으로의 모양 갖추기를 주문했다. 이 모임은 현안이 있을 때마다 수시로 모여 의견을 수렴한 뒤 지도부에 이를 전달할 방침이다.

서울=김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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