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원군 오창농협 미곡처리장(RPC)에서 생산하는 쌀에 중국산 쌀이 섞여 유통됐다는 의혹이 결국 해프닝으로 일단락되면서 국립 농산물품질관리원이 공신력 논란에 휘말리고 있다.

농관원 시험연구소는 이 RPC에서 생산한 쌀에 중국산 쌀이 90% 섞여 있다는 분석결과를 내놓고도 며칠 뒤 검사 결과를 뒤집어 발표 하는 오류를 범해 해당 RPC는 물론 농업인의 강한 불만을 사고 있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시험연구소는 6일 보도자료를 통해 "충북 청원군 오창농협RPC 쌀의 품종을 검정한 결과 순도 높은 국산 쌀로 확인됐다"며 "충북지방경찰청이 원산지 확인을 위해 시중에서 무작위로 채취한 쌀의 품종을 유전자 마커 방식으로 검정한 결과 순도가 91.6%인 추청쌀로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충북경찰청은 지난달 이 RPC에서 생산, 판매되는 브랜드 제품 쌀에 중국산이 섞였다는 첩보를 입수한 뒤 시료를 채취해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충북지원에 정밀분석을 의뢰했다.

농관원 충북지원은 농산물 원산지 표시 조사 실시요령인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예규에 따라 경찰이 성분 분석을 의뢰한 시료를 시험연구소에 의뢰했다.

농관원 시험연구소는 이 시료를 검사한 뒤 중국산이 90% 섞였다는 검사 결과를 통보했고, 경찰은 이 결과를 토대로 이 RPC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그러나 농산물품질관리원은 지난 5일 오후 8시경 직원의 실수로 분석결과에 오류가 생겼다는 입장을 경찰에 통보했다.

농관원 시험연구소 관계자는 “최근 충북지방경찰청으로부터 검사를 의뢰받은 시료를 검사하는 과정에서 실수로 품정 검정 실험 데이터 판단과정에 착오가 생겨 엉뚱한 분석결과를 통보하는 오류를 범했다”면서 “문제의 발생이 농관원으로부터 시작된 것에 대해 뭐라 말할게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해당 RPC 측은 “현재 국내로 들어오는 중국쌀은 식용이 아닌 가공용쌀(떡)만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농관원이 발표한 내용대로 해당 RPC에서 생산한 쌀에 중국산 쌀이 90% 이상 섞였다는 분석결과는 자칫 해당 RPC 자체 쌀 브랜드는 물론 농업인들까지 타격을 받을 수 있는 사안으로 신중에 신중을 기했어야 마땅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경찰은 금명간 농관원 시험연구소 직원을 불러 시료채취에 오류를 범하게 된 경위와 시료 검사 방법에 문제점이 있었는지 여부 등에 대해 사실 확인 작업을 벌일 계획이다.

박한진 기자 adhj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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