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도시에서 벗어나 가을의 정취를 한껏 느끼고 싶을 때 어디로 가면 좋을까.

요즈음 단풍이 절정기에 오른 명산도 좋고, 한창 농작물을 수확하는 산골도 좋다.

수려한 산세를 배경으로 바위와 숲이 조화를 이루며 자연미의 극치를 느낄 수 있는 산을 찾는 것은 마음을 풍요롭고 아름다움을 더해준다.

또한 산골의 한 마을에서 가을걷이를 하고 있는 농부들의 바쁜 모습은 땀의 결실를 생각하게 하고, 가을의 정취를 새롭게 느끼게 한다.


늦가을이 가기 전에 1년 내내 햇빛이 비치는 대둔산을 타고 내려온 바람이 풍부해 최적의 곶감 생산지로 유명한 양촌을 가보자.

대전에서 국도를 타고 논산방향으로 가다보면 연산네거리가 나온다. 이곳에서 좌회전하여 달리다 보면 오른쪽에 탑정호와 함께 감나무가 많은 한 동네에 들어선다.

바로 이곳이 '양촌 곶감'으로 유명한 충남 논산시 양촌면 신기리 마을.

이곳을 찾아가는 길에는 국도변이나 마을 고샅길, 옹기종기 들어앉은 농가의 뒤울안 어디건 주홍빛 감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고, 시골풍경의 넉넉함이 가을여행의 추억을 북돋운다.

농촌체험 관광으로 유명한 이곳 마을은 지천에 홍시가 널려있지만, 떫은 땡감을 깎아 말려서 만드는 곶감작업으로 유명하다.

대둔산으로 둘러싸인 이 마을은 입구도 하나, 출구도 하나뿐이다. 마을 입구에 들어서면 길 양옆으로 감나무가 마치 병정들이 사열하듯이 늘어서 장관을 이루고 있다.

마을사람들이 집집마다 곶감을 말리고 있는 모습은 이곳 농촌의 가을정취를 물씬 풍기게 한다.

객지에 사는 아들과 딸에게 보내줄 곶감을 처마 밑에 걸어 놓은 모습은 부모가 자식을 생각하는 마음이 주렁주렁 달려 있어 이곳 마을의 풍경을 더욱 아름답게 하고 있다.

양촌 곶감의 생산량은 연간 약 400만 개 정도로, 달콤하고 쫄깃쫄깃한 맛으로는 전국적으로 유명하다.

'양촌(陽村)'이라는 지명에서도 나타나 있듯이 햇빛과 바람이 적당하고, 토질이 당도 높은 감 재배에 딱 맞아 곶감 생산에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150년 전통의 곶감 재배 농민들은 6년 전부터 축제를 열기 시작, 도시 소비자에게 산촌마을의 정취와 시골 인심을 전해왔다.

그래서 올해도 양촌곶감축제가 올해로 6번째로 열린다. 전국 최고 품질의 양촌 곶감을 널리 알리기 위해 오는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간 양촌면 인천리 체육공원과 인내장터에서 펼쳐진다.

곶감 깎기 체험행사를 비롯해 곶감씨 멀리 뱉기 등 다양한 참여프로그램도 있고, 축제현장에서 곶감을 아주 싸게 판매하는 장터도 생긴다.

특히 이번 축제에서는 매년 해오던 감나무 단풍길 걷기와 감깎기 체험, 감잎 카페운영, 곶감 로또, 감물염색 체험 이외에도 해군의장대 시범과 군악대 연주회, 마술쇼, 노래자랑 등도 준비돼 있다.

행사장에서는 곶감을 시중보다 20%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또한 이곳 특산물인 마늘, 산나물을 산지가격으로 싸게 살 수 있다.

행사가 주말에 열려 가족과 함께 이곳을 찾아 축제도 구경하고, 곶감을 맛보는 것도 늦가을의 새로운 추억거리가 되지 않을까.

논산=김흥준 기자 khj50096@cctoday.co.kr
사진=전우용 기자 yongds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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