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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 전 근현대사 건축물 활용 방안을 찾기 위해 일본을 찾았다. 목적지는 도쿄와 요코하마, 그리고 홋카이도. 일본의 근현대사 건축물들의 역사를 짧은 일정 안에 최대한 담아 낼 수 있도록 꼼꼼하게 일정을 짰다. 사진은 마지막 날 찍은 홋카이도 도심의 모습. 마지막 날 밤 11시에 호텔에 들어서서 늦은 잠을 청했지만 아쉬웠던 탓인지 새벽 5시40분에 눈이 떠졌다. 새벽 어스름에 보이는 홋가이도 도심의 모습은 무척이나 아름다웠다. 정적에 쌓인 조용한 도심이 왠지 대구를 닮았다는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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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식인지는 모르지만 꽤 오래 된 듯한 캐딜락이 도심 한 복판에 자리잡고 있다.
화려한 핑크 톤과 유구한 역사를 무색케 할만큼 잘 관리되어 있는 외관이 주인에게 얼마나 소중한 애마인지를 미루어 집작케 한다.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내가 좋으면 모든 것을 올인하는 마니아적 기질이 물씬 묻어나는 일본 동경의 거리를 대변하고 있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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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진과 가죽 의상, 선명한 구렛나루, 베컴도 울고 갈 닭 벼슬머리로 자신들의 정체성을 한 껏 드러내고 있는 거리의 댄서들... 이라고 말하고 싶지만 전문적인 댄서들이라고 하기에는 미진한 부분이 있는 제법 연배도 있어 보이시는 분들이 음악에 맞춰 자신들의 군무를 선보이고 있다. 남보다 특별한 실력이 아니면 남들 앞에 나서길 꺼려하는 우리의 문화와는 달리(아님, 나만 그런가?) 대중의 시선 자체를 즐기는 듯한 그들의 모습이 이국의 땅에 왔음을 실감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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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 행위 예술가 - 캔버스에 멋지게 자화상을 그린 후 그 그림에 마구 선을 그어가며 행위 예술을 하고 있는 젊은이의 모습이 거리의 자유로운 예술 혼을 대변해 주는 듯 시원하게 느껴졌다. 별도의 장치가 없어도 그들이 서 있는 그 곳이 바로 무대가 되는 젊음의 무한 에너지가 넘쳐나는 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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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껏 멋을 부린 일본인들 사이에서 자체 발광하고 있는 나!
게으름 떨지 않고 한국 꽃미남의 실태를 널리 알리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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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운 모습으로 '프리 허그'의 정신을 외치고 있는 사람들.
'프리 허그'를 외치는 사람들의 모습은 세계 어디를 가도 친근하기만 하다.
나도 '프리 허그' 정신에 입각해 흰 털모자의 그녀를 꼭 안아주고 싶었으나, 늘 그렇듯 용기 부족에, 멍석 깔아줘도 어찌하지 못하는 심한 낯가림으로 실행에 옮기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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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아무런 편견 없이 덥썩 안는 이들의 모습이, 나같이 뒤에서 호박씨나 까고 있는 사람보다 훨씬 맑아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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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를  걷는 사람들의 손에 들려 있는 맛있어 보이는 간식.
아마도 타코야키 종류 같은데 가다랭이 포가 꿈틀대고 있지 않는 걸로 봐서는 속의 앙꾸가 다른 것인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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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배도 꽤 있어 보이는 분들이 나름 모여 정모를 즐기는 듯한 모습이다.
약간 어줍지만 그래도 나름 쉽게 범접할  수 없는 분위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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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 락밴드.
여성 보컬의 힘찬 샤우팅과 역시 여성 드럼 주자의 빠른  비트가 거리의 활기를 더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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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무대 전문 연주자의 필이 나는 이 아저씨의 노래는, 돈 없이도 모든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이 거리의 장점을 다 말해주고 있는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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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이런 거리에 빠져서는 안돼는 것이 길거리의 포차 문화다.
빨간색 천으로 씌워져 있는 거리의 포차에서 일색이 듬뿍 묻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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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캐릭을 코스튬 플레이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일본의 색깔이 물씬 묻어나는 이 아가씨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외국인이 상당수다. 자세히 보면 눈에도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한 렌즈를 꼈는데 그 모습이 제법 무섭다. 이 아가씨의 열정에 박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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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테니스라고 해야하나 아님 탁구를 탁구공 대신 정구공으로 치고 있다고 해야하나 싶은, 캐치볼 비슷한 놀이를 많은 이들이 즐기고 있다.
야외에 나와서 부담없이 즐기는 이런 작은 놀이들이 건강한 에너지를 분출하는 것 같아 좋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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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 자잔~ 일본에서 처음 먹어본 '츠유 라멘'. 육수에 간장으로 간을 한 라면 같았는데 면이 지나친 생면이어서 내 입맛에는 잘 안 맞았다. 튀긴 면발이 아닌 생면이어서라기 보다, 면발 자체가 너무 안익은 듯한 압박감이... OTL 그리고 함께 나온 밥에는 덮밥 문화가 발달한 일본답게 치킨 2조각이 올려져 있었는데 김치는 고사하고라도 단무지라도 줘야 어떻게 먹을텐데, 달랑 이것만 주니 어려움이 있었다. 그렇지만 늘 그렇듯 바라는 것들을 뒤로하고 그냥 과묵하게 조용히 주는대로 먹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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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라면 도전기 '돈코츠 라멘' 일본 라면은 된장으로 육수를 내는 '미소 라멘'과 간장 으로 맛을 내는 '츠유 라멘' 소금으로 간을 하는 '시오 라멘' 특히 돼지뼈와 닭뼈를 이용해 육수를 내는 큐슈계 라면이 맛있다는 소리를 듣고 갔는데, 기대에 차 도전한 돼지뼈 라면은 말 그대로 느끼가 그릇 한가득 묻어 있었다. 일본 유학생들 말이 처음에는 느끼하게 느껴지는 돼지뼈와 달뼈 국물이 자주 먹다보면 어느샌가 맛있게 느껴 진다는데, 난 여러번 도전해 볼 기회가 없어서인지 그저 칼큼한 국물 맛의 우리 인스턴트 라면이 그리웠다. 앞으로도 그닷 도전해 보고 싶은 영역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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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리는 일본어가 빚어 낸 비극의 산물... OTL 긴 설명이 없어도 다들 맘을 이해 하실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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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 란 자기 그릇에 나름 먹음직스럽게 나온 초밥. 한접시에 천엔이었는데(지금 환율로는 1만3000원정도) 그나마 지출 대비 가장 돈이 안 아까운 식사였지 않았나 싶다. 이정도 초밥을 먹기 위해서는 우리나라에서도 그 정도의 값을 지불해야하니 일본에서 가장 저렴한 식사는 어찌보면 초밥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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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밥과 함께 곁들여 먹으라고 나온 미소(된장)국. 두루미 약 올리려고 대접하는 것도 아닌데 국 그릇이 너무 넓게 퍼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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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 지막날 찾은 한식집. 이 한식집의 천인공노할 만행을 까발리자면, 한식집이라는 간판이 무색하게 3명이서 정확하게 3인분의 음식을 시켰음에도 불구하고 깍두기를 달랑 2개만 갖다주는 만행을 저지르는게 아닌가! 이런 행태는 멀리 보자면 한국인의 따뜻한 인심을 깍아내리는 지양되어야할 행위로 마음속에서 끓어오르는 울분을 표출, 깍두기 그릇을 주인에게 들고가 '인분에 맞게 깍두기를 하나 더 달라'고 요청, 받아오고 싶은 마음 굴뚝이었으나, 늘 그렇듯 속으로만 울분을 삼키고 마는 비겁함을 외국에 나온 민간 사절로써 한국인의 '젠틀함'을 만방에 떨쳐야 한다는 자기 포장의 논리를 위안삼아 조용히 한쪽에 찌그러져 식사를 마쳤다. 그런데 지금와서 새삼 이 사진을 보고 있자니 과묵하고 못난 내 자신이 부끄럽고 또 부끄럽기만 하다... 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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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 중 정겨운 제육 덮밥이 있어 시켰더니 역시나 기대를 저 버리지 않고, 분식집에서나 나올 듯한 이런 식사가 나왔다. 쌀 한톨도 얼마나 소중한데 감사히 먹어야지... 암! 글쿠 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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깍 두기 하나도 돈을 내야 먹을 수 있는 자로 잰듯한 인심에 열받아, 파전 하나 추가시켰더니 이런 파전이 나왔다... 당체 파전의 파는 어디에 있더란 말이냐... 이건 어디까지나 밀가루 전이지 이 어찌 파전이란 이름으로 고객들을 현혹할 수 있는지, 접시에 덩그러니 놓여 있는 밀가루 전에게 그 죄를 묻고 싶었다. 아마도 매운것을 잘 못 먹는 일본인의 입맛에 맞추다보니 이런 국적 불며의 파전이 탄생하지 않았나 싶다. ㅠㅠ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