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무환 부여군수에게 국화축제를 설명하고 있는 부여농업기술센터 특작화훼담당 박종배 씨.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 그렇게 울었나보다….” 서정주의 대표시 중에 국화 옆에서처럼 국화는 가을 꽃의 대명사이다. 국화는 인고의 꽃, 사군자 중 하나로 만인의 사랑을 받고 있다. 부여군은 1000만 송이 국화 꽃을 피우기 위해 지난 봄부터 피와 땀으로 시간을 보냈다. 부여군은 29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국화 전시회를 개최한다. 김무환 군수를 만나 국화전시회 특징과 행사 일정 등을 들어본다.
편집자


-국화 전시회 준비과정은.

“매년 10월 하순이 되면 어김없이 전국 각지에서 국화전시회가 열리곤 한다. 부여군도 예외가 아니어서 부여군농업기술센터 내의 화훼온실에서는 올해로 5회째를 맞는 굿뜨래 국화전시회를 위해 지도사들과 국화연구회 회원들이 구슬땀을 흘렸다.

올해 같은 기상조건에서는 제대로 국화를 가꾸기가 무척 힘들었고 영양생장이 끝나고 꽃눈 분화가 되는 9~10월에 기상여건이 좋아 작년에 비해 대작들이 준비됐다.”

-국화 전시회의 구체적 일정과 장소는.

“이번 전시회는 연꽃축제로 이미 전국적인 명소가 된 부여읍 소재 서동공원 궁남지 특설전시장에서 29일부터 오는11월 4일까지 7일간 개최된다.

농업기술센터와 부여군국화연구회(회장 이철환) 회원들이 출품한 입국, 다륜대작, 현애작, 분재작, 화단국, 식용국, 폿트멈, 토피어리 등 1000여 점의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된다. 특히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 사이에 전문가로부터 국화재배 기술을 배울 수 있고 국화차를 무료로 맛볼 수도 있다.

직장인들을 위해 저녁까지 개방해 야간관람도 가능하며 전시회장 입구의 국화판매장에서는 연구회원들이 재배한 국화를 싼 값에 판매도 한다.”

-부여군이 국화전시회를 개최하게된 계기는.

“국화는 중국에서 전래된 것으로 추정되지만 아직 확실한 경로는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사적에 의하면 백제 16대 진사왕(辰斯王· 385~392) 때 5가지의 국화 종자를 일본에 보냈다는 기록이 있으며, 일본의 왜한삼재도회 권제94지본에는 이것을 받았다는 사실이 뚜렷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보아 우리나라에서도 상당히 오래 전부터 국화를 재배해온 것을 짐작 할 수가 있다. 즉, 백제의 왕도였던 부여 땅에서 국화전시회를 개최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매화·난·대나무와 더불어 4군자의 하나로, 조선 영조 때에는 국화의 관상열이 고조되어 문인 묵객들은 국화의 고결하고 품격 높은 덕성을 시로 지어서 노래하고, 국화로 술을 빚어 즐겨 마시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이렇게 조상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음에도 정작 품종육성이나 재배방법의 발전에는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하다가 근래에 이르러 국화전시회 등을 통하여 전문화된 국화재배가 비로소 정착되고 있는 느낌이다.”
   
▲ 제5회 굿뜨래 국화전시회가 29일 개막, 다음달 4일까지 진행된다. 부여군 제공

-부여군에서 운영하고 있는 국화재배 교육프로그램과 동호인들의 활동은.

“국화를 재배하기란 매우 쉬운 일이다. 봄·여름에 국화순을 잘라 그늘진 곳의 젖은 모래에 꽂아 두면 쉽게 발근이 되고, 생명력이 강해 어지간해서는 죽지 않는다. 그러나 어느 정도의 수준에 이르려면 수년 이상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대작이나 분재같은 작품은 전년도부터 준비를 해야 하는 만큼 일정기준의 시설도 필요하고 계절에 맞는 세심한 관리가 뒤따라야 한다. 이웃에 전문가가 없으면 마땅히 배울 기회도 없다.

부여군의 국화재배기술 보급은 ‘국화교실’로부터 시작되었다. 환경미화용으로 국화를 재배하는 중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이 많아 단편적인 교육보다는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판단, 지난 2003년 월 2회 6개월의 장기교육과정을 신설 24명의 수료생을 배출한데 이어 3년간 총 84명의 국화전문가를 양성했다. 작년부터는 국화교실 수료생을 중심으로 부여군국화연구회를 출범시켜 70여 명의 회원이 월 1회씩 모여 상호 정보교환과 교육, 자재의 공동구입, 선진지 견학 등을 실천하고 있으며 매년 국화전시회에 각자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 출품되는 작품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서동공원 궁남지에 800㎥ 특별전시장을 마련하고 원추형, 반구형, 원판형 등 20여 점과 소국현애 15점, 형상국으로 7층탑, 낙타, 나비, 코키리 등 10여 점, 입국 5-12간작 100품종, 분재작으로 모양목, 목부작, 석부작, 현애작, 직간작 등 50여점, 달마작 40점, 복조작 100점, 포트멈 10품종 1000점, 식용국 3품종 30점이 전시된다.”

부여=양근용 기자 yong20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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