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 저소득층 학비감면 지원현황

구분

년도

분기

인원

전 분기
대비 증감

대전

2007

1/4

1만 4199명

 


2/4

1만 4681명

 562명

3/4

1만 4941명

260명

4/4

1만 5058명

117명

2008

1/4

1만 6090명

1032명

2/4

1만 6610명

 520명

3/4

2만 2630명

6020명

충남

2007

1/4

2만 798명

 

 

2/4

2만 1087명

289명

3/4

2만 1065명

22명

4/4

2만 1015명

50명

2008

1/4

2만 2260명

1245명

2/4

2만 2496명

236명

3/4

3만 407명

7911명

#1. 대학 진학을 앞둔 대전 모 고교 3학년 A 양은 최근 30만 원가량인 석달 치 수업료를 내지 못했다. 올 초 아버지가 일하던 건설회사가 불경기로 부도난 후 A 양의 가족은 막노동을 통해 벌어오는 아버지의 일당으로 근근이 생활하고 있다. 담보잡힌 집 때문에 교육청의 수업료 감면 대상에서도 제외된 그는 담임교사와 상담 때면 "어떻게든 꼭 대학은 가고 싶지만 정말 멀어 보인다"며 눈물을 쏟는다.

#2. 또 다른 고교 2학년 B 군은 "얼마 전 몸이 너무 아팠지만 6000원짜리 죽을 사먹을 돈이 없더라"며 울먹였다. 경기불황은 B 군 아버지가 목사로 있는 교인 30여 명의 작은교회 살림에도 여파를 끼쳤다. 불경기로 교회헌금이 뚝 끊긴 데다 목사 직업 특성상 지원받을 수 있는 혜택이 거의 없어 B 군의 하루 생활은 고되기만 하다. B 군은 "공부만 하기도 힘든데…"라며 막막한 미래를 한탄했다.

금융위기 등 계속되는 경제불황에 대전·충남지역 중산층 학생들이 저소득층 자녀로 급추락하고 있다.

대전시교육청에 따르면 올 3/4분기 학비(수업료+학교운영지원비)를 감면받는 대전지역 중·고교 학생들은 2만 2630명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무려 50%가 넘는 8000여 명이 증가했다.

최저계층인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권자 자녀가 거의 변동이 없었던 반면 차상위계층 자녀는 올 2분기 7808명에서 3분기 1만 3750명으로 2배 가까이 늘어 최근 경기한파에 따른 중산층 붕괴현상을 여실히 드러냈다.

충남도 이 같은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올 3분기 학비를 감면받은 도내 저소득층 자녀는 3만 407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9300여 명(44%)이 늘었다.

충남은 올 3분기부터 기존에 학교운영비 지원대상에 포함되지 않던 고교 차상위계층 자녀까지 지원대상으로 확대했으나 이들 저소득층 자녀들의 증가세는 멈출 기미가 없다.

교육청 관계자는 "급식비, 방과후학교 수강료 등을 면제받는 저소득층 학생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A 양이나 B 군과 같이 최근 경기한파로 '신(新) 빈곤층 자녀'가 양산되고 있으나 정부나 지자체의 각종 지원프로그램에는 적용되지 못하며 무더기로 사회복지의 사각지대로 내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당장 학비는 물론 생계마저 막막한 학생들은 학비, 급식비 면제 혜택도 받지 못하며 한치 앞을 못내다보는 살얼음판 인생을 걷고 있다.

대전의 모 고교 교사는 "자영업자 자녀 중심으로 급격히 가정 경제가 무너지는 경우가 늘고 있지만 많은 학생들이 지원 대상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며 "매일 눈물을 쏟는 어린 학생들을 어떻게 해야 할지 정말 답답할 따름"이라고 토로했다.  진창현 기자

 jch801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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