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 및 실물경제 침체 우려가 공포감으로 변해 국내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을 뒤흔들면서 공동주택 분양을 앞둔 건설사들도 비상이다.

심각한 경기침체가 수요자와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를 가중시켜 현재로선 분양 참패가 확실시되기 때문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풍림산업과 대림산업, 피데스개발, 신안종합건설 등 대전지역에서 공동주택을 분양할 업체들은 공식 분양개시 이전에 대대적인 홍보를 자제하고 최소한의 광고만 내보내며 전화와 내부 인력을 활용해 사전계약률을 끌어올리는데 전력하고 있다.

대림산업이 대전시 동구 낭월동에 분양할 e-편한세상(713가구)이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다.

이 단지의 마케팅 분야 종사자들은 현재 전화를 통해 타깃 고객층만을 유도하는 마케팅을 활용하고 있다.

피데스개발이 선보일 서남부택지개발지구 14블록 파렌하이트도 비슷한 방식으로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정 수요층을 대상으로 제품의 특징과 분양대금 납부방식 등을 집중적으로 알려 물량을 소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풍림산업도 대덕구 석봉동 옛 풍한방직 터에 짓는 금강엑슬루타워(2312가구) 모델하우스 오픈 등 분양홍보를 최대한 자제한 채 현장에서 '조용히' 청약을 받기로 했다

풍림산업 관계자는 "시장침체가 예상외로 길어져 조용히 1, 2, 3순위 청약을 접수한 후 내년에 사정이 달라지면 마케팅을 달리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체들이 이 같은 분양 방식을 선호하는 것은 공개청약 방식으로 분양하면 분양 참패가 예상돼 미계약 물량이 악성매물로 남게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매리트가 떨어진 부동산 시장 상황을 감안, 불특정 다수를 겨냥한 분양광고를 자제하는 대신 특정 수요자를 상대로 분양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이밖에 대전 서남부택지개발지구 8블록에서 540가구를 분양할 예정이었던 신안종합건설은 예기치 못한 금융시장의 위기로 23일 현재 분양일정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조치원 신안 e-편한세상'은 분양률이 한 자릿수에 그쳐 시행사에서 연기군청에 공사를 중단하고 싶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업계 관계자는 "전체적인 시장 분위기가 가라앉아 분양시장도 이런 분위기에 영향을 받은 것 같다"고 진단했다.

 박길수 기자 bluesk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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