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이응노미술관장 선임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향후 이응노미술관을 이끌 새 수장이 누가 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이응노작품 일시 분실사건으로 미술관에 대한 무너진 신뢰회복과 작품 추가기증, 내부조직 정비 등 현안과제가 산적해 있어 이번 만큼은 일할 수 있는 인물을 뽑아야 한다는 여론이다.

변상형 초대 이응노미술관장의 임기가 이달 초 만료됨에 따라 대전시는 신임관장 선임을 위한 인선작업에 착수, 20일부터 공개모집절차에 들어갔다.

신임 이응노미술관장 선임에 대한 미술계의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신임관장이 갖춰야 할 자질에 대한 별다른 이견은 없는 상태.

미술관 안팎에 따르면 첫째 이응노 작품에 대한 전문성을 갖고 있어야 하며, 둘째 이응노 화백이 프랑스 국적이기 때문에 외국과의 교류에도 능통해야 한다.

또 작품 추가기증이 가장 큰 현안으로 대두되고 있는 이 시점에서 박인경 명예관장과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는 것이 지배적인 시각이다.

여기에 일부 학예연구사들은 조직관리 및 미술행정 경험에 능통한 인물을 원하고 있어, 이 같은 능력을 두루 갖춘 인물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접수 첫날 지원자는 없는 가운데 한국화를 전공한 지역 일부 미술인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들 대부분은 자격요건에 미달되는 경우가 많아 실제 채용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석·박사 학위 또는 전시기획, 큐레이터, 관련학과 강의 등 공인된 기관에서의 근무경력을 요구하고 있지만, 지역 출신 인사 대부분은 작가경력, 전시회 개최 등 개인적 경력에 해당되는 경우가 많음.)

신임관장 채용에 대한 외부의 관심은 비교적 높은 편이지만 짧은 임기 등으로 지원을 꺼리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다.

미술계에 능통한 한 인사는 "몇몇 큐레이터와 대학교수 등이 이응노미술관장 선임에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1년이라는 짧은 임기와 작품 추가기증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아 선택을 다소 머뭇거리게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미술계의 한 관계자는 "이응노미술관의 미래를 위해서는 신임관장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누구나 납득할 수 있고, 일할 수 있는 인물이 뽑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항룡 기자 pri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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