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추진하는 정유사별 주유소 공급가격 공개를 놓고 정유업계와 주유소업계의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2일 충북도내 정유업계와 주유소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기름 값의 소비자가 인하 유도를 위해 오는 9월이나 10월부터 정유사별 주유소 공급가격을 공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 같은 정부의 방침은 지난 4월 주유소별 판매가가 인터넷을 통해 공개되면서 정유사의 공급가도 공개하라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정부가 기존의 입장을 바꿔 공개하기로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현재는 한국석유공사가 SK에너지,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에쓰오일의 4개 정유사의 평균 공급가만 매주 공급하고 있다.

이 같은 정부의 방침에 대해 주유소 업계는 환영하고 있는 반면 정유업계는 유류사업을 하지 말라는 처사라며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A정유사 청주지사 관계자는 "아직 본사에서 공식적인 입장 발표라든지 뚜렷한 대응 방안은 없다"며 "정유사의 공급가를 공개해야 된다면 모든 도매상이나 생산자가 중간 도매상에게 공급하는 단가를 전부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B정유사 관계자도 "소비자 가격은 정유사의 횡포로 이루어진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며 주유소마다 받아놓은 재고로 인해 가격이 형성된다"며 "정유사가 기름뿐 아니라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단순히 공급가를 공개하라는 것은 회사의 영업기밀을 공개하라는 처사이며 도무지 이해가 안간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주유소협회 충북지회 관계자는 "올 봄부터 협회가 정부에 건의했던 내용이 받아들여진 것으로 본다"며 "정유사의 공급가도 주유소처럼 공개하는 것이 형평성에 어긋나지 않고 자연스럽게 정유사 간 가격경쟁으로 주유소 가격도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박한진 기자 adhj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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