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前) 대통령의 서거로 지역 전체가 슬픔에 잠겨 있는 가운데 이를 틈탄 각종 불·탈법 영업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대전시청 북문 앞과 서대전 시민광장에 마련된 분향소 등에는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하는 추모객들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지만, 유성 봉명동, 서구 월평동, 동구 용전동 등 성매매업소와 불법 성인오락실들은 더욱 불·탈법 영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27일 자정경 대전 유성구 봉명동과 서구 월평동 유흥업소 지역은 성매매를 암시하는 전단지들로 홍수를 이뤘다.

길거리에 뿌려진 전단지 중에는 경찰 단속에 적발됐던 업소의 전단지도 섞여 있어 경찰의 단속에도 불구하고 일부 성매매업소가 계속 영업하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었다.

대전시 동구 용전동 유흥업소가 밀집한 고속터미널 일대 길거리에서도 성매매와 불법 오락실을 알선하는 내용의 명함이 주차된 차량에 3~4개씩 꽂혀 있는 등 불·탈법 영업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직장인 김 모(28) 씨는 “노 전 대통령의 서거로 온 나라가 슬픔에 빠져 있는데 일부 업소의 경우는 시국이 혼란한 것을 틈타 더욱 영업에 박차를 가하는 것 같다”며 “이 기간에는 오히려 자숙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혀를 내둘렀다.

정 모(33) 씨는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있던 약속도 다 취소하는 분위기 인데 일부의 경우는 오히려 이 틈을 이용해 불법 오락실이나 성매매업소를 이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사회가 혼란함을 틈 타 불·탈법 영업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과 관련, 경찰은 성매매업소나 불법 오락실 등 불법 업소에 대해 지속적인 단속을 펼치고 있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온 나라가 노 전 대통령의 서거로 슬픔에 빠져 있지만, 일부 성매매업소나 불법 오락실들이 이 틈을 이용해 영업을 재개하는 것 같다”며 “하지만 경찰은 그런 것과 상관없이 불·탈법 영업에 대한 지속적인 단속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경찰은 노 전 대통령 서거 조문기간인 이번 주에도 둔산 일대 유흥업소를 중심으로 단속을 벌였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주에도 단속을 벌였지만 그리 큰 성과는 거두지 못했다”며 “하지만 시청, 구청과 함께 단속을 벌이고 있는 만큼 이들 불·탈법 업소가 조만간 철퇴를 맞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성우 기자 scorpius7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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