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에 대한 최종 수사결과를 발표했으나 오히려 노 전 대통령의 서거와 관련된 의혹은 증폭되고 있다.

▶관련기사 3·4·21면

특히 노 전 대통령을 수행했던 경호관의 최초 진술이 거짓이었다는 사실과 2~3차 진술이 계속 엇갈리는 등 전직 대통령의 서거라는 큰 사건을 대하는 경찰의 자세가 너무 안일했다는 비난 여론이 거세다.

27일 이운우 경남지방경찰청장은 수사결과 브리핑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경호관을 심부름 보낸 사이 부엉이 바위에서 추락했다"며 "노 전 대통령의 투신시간은 지난 23일 오전 6시 14분부터 17분 사이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경호관이 심부름을 간 오전 6시 14분부터 돌아온 17분까지를 감안하면 노 전 대통령은 오전 6시 45분까지 총 31분간 경호를 받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또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전 행적과 관련한 새로운 사실이 연일 보도됐지만 경찰은 관련 사실에 대해 일체 함구령을 내리며 첫 조사부터 거짓진술을 한 경호관의 진술만을 토대로 최종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결국 노 전 대통령이 지난 23일 6시 14분에서 17분경 사이 투신했고 최소 28분간 부엉이 바위 아래에 방치돼 있었으며, 정확한 수사보다는 서둘러 사건을 마무리하려는 경찰에 대해 유가족과 시민들의 비난여론이 뜨겁게 타오르고 있다.

특히 시민들은 △경호관이 노 전 대통령을 발견할 때까지 30여 분가량 무엇을 했는지에 대한 의구심 △정토원에서 노 전 대통령을 봤다는 사찰 측 주장에 대한 사실확인 절차가 명확치 않다는 점 △경호관이 응급환자에 대한 조치 요령을 깨고 노 전 대통령을 업고 이송한 점 등에 대해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이날 유가족들과 시민들은 경찰의 최종 수사결과 발표에 대해서도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을 보이며, 재수사를 촉구했다.

박진환·서울=방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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