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당진, 서천~공주 고속도로의 동시 개통을 앞두고 청양군민의 기대가 부풀어 있다. 인근 충남의 북서부지역은 물론 수도권과 영·호남 등지에서 청양으로 진입이 훨씬 수월해지면서 ‘관광 청양’의 꿈이 현실로 성큼 다가섰기 때문이다.

교통망이 좋지 않은 탓에 대표적인 ‘오지’로 불렸던 청양지역 주민들에게 고속도로 개통은 지역 관광산업의 부흥을 실현할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난해 청양군을 찾은 관광객은 150만 명으로 2007년에 비해 4.5% 증가했다. 이 가운데 칠갑산을 찾은 관광객이 90%를 차지하고 있으며 해마다 관광객 수가 늘어나는 추세이다. 따라서 이번 고속도로 개통은 칠갑산과 청양의 관광산업을 발전시키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하지만 고속도로 개통은 ‘기회’이자 ‘위기’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데 문제가 있다.

머무르기 보다 자칫 스쳐가는 통과형 여행지로 바뀔 수도 있기 때문이다.

청양군이 열악한 관광여건을 개선하고 새로운 관광지를 개발해 체류형 여행지로 탈바꿈시켜야 하는 이유이다.

청양군은 그동안 칠갑산천문대와 지천생태공원 조성, 천장호 출렁다리 등 새로운 관광지를 개발하고 농촌체험마을 조성 및 휴양도시 육성에도 심혈을 기울여 왔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관광객의 발길을 묶어둘 수 없다는 지적이 적지않다.

한국의 알프스로 불릴 정도로 전국적인 청정지역이라는 명성을 대내외에 알려 ‘머무르는 관광지’로 만들어야 주민들이 고속도로 개통의 가치를 실제 피부로 느낄 수 있다는 논거에 기인한다.

그런 의미에서 청양군이 자연을 이용한 테마여행 관광지 조성사업에 중점을 두고 관광시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은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충남의 중심부에 위치한 청양군은 빼어난 자연경관은 물론, 역사적으로도 면암 최익현 선생, 민종식 의병장 등 충·효·열사를 다수 배출한 충절의 고장으로서 학생들의 역사체험 학습의 장으로도 손색이 없다.

게다가 국보와 국내 유일의 상·하 대웅전을 갖춘 천년 고찰 장곡사, 신라 문성왕 때 창건된 정혜사, 천주교 박해 때 순교한 신도들의 무덤인 다락골 줄무덤 등 찬란했던 문화유적도 즐비하다. 도립공원 칠갑산을 비롯해 지천구곡을 중심으로 펼쳐진 천장호, 칠갑산 자연휴양림, 장승공원, 고운식물원 등 수려한 풍광을 자랑하는 관광명소가 많은 고장으로도 유명하다.

군 면적의 66%가 산지인 청양은 각종 산나물과 밤, 버섯 등 임산물이 풍부하고, 일교차가 큰 대륙성 기후의 영향으로 메론·수박·방울토마토 등 당도가 높고 색채가 선명한 고품질의 농산물도 대량 생산되고 있다. 특히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청양고추와 구기자가 있고 청양고추구기자축제와 장승문화축제가 열린다.

앞으로 청양군이 21세기 환황해권 및 행정중심복합도시의 배후도시로서 국내외에 청양의 존재감을 알려 국내 최고의 관광지로 도약해야 하는 이유이다.

나인문 기자 nanew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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