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경제 위기에 대한 우려가 점차 가라앉으면서 겨우내 움츠렸던 시중자금들이 고수익을 찾아 이동을 시작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금융위기와 부동산 경기침체, 이에 따른 기준금리 연속 인하에 예금금리마저 초저금리로 떨어지면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방황하던 유동자금들이 다시 투자시장으로 몰리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금융위기와 부동산 경기침체, 이에 따른 기준금리 연속 인하에 예금금리마저 초저금리로 떨어지면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방황하던 유동자금들이 다시 투자시장으로 몰리고 있다.

특히 증시가 잇따른 상승으로 약 5개월 만에 30%가까이 급등한 데다 채권금리도 시중금리를 훨씬 앞지르며 그동안 황폐해졌던 투자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 시중은행과 증권사에는 투자를 문의하는 고객들의 발길이 부쩍 늘고 있다.

최근 연 5.7%의 후순위채권을 판매한 국민은행의 경우 대전의 한 지점에서만 지난 14일 하루동안에만 6억 원이 팔려나가는 등 전국에서 하루 3000억 원에 가까운 실적을 올렸다.

이 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연 7%대 상품을 팔때보다 반응이 더 좋은 데다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지금까지 위축됐던 심리를 움직이려고 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불과 두 달 전 채권시장이 정상 물량조차 소화하기 힘들었던 모습과 대조되는 것으로, 은행권의 자금난이 해소되면서 은행채 발행조건이 좋아진 것을 비롯, 채권시장이 정상을 회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식시장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10억 원을 투자했다가 절반 이상의 손실을 본 A 씨는 최근 회복세에 자신감을 얻으며 10억 원을 추가로 투입할 계획을 세우고 기회가 오길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모 증권 관계자는 “국내 증시가 단기간에 과열이 우려될 정도로 오르면서 재투자를 노리는 고객들이 늘면서 오히려 이를 자제시키는 분위기”라고 밝혔다.

실제 15일 개인들의 주식 매수자금은 15조 6000억 원을 돌파, 지수가 2000포인트를 향하던 2007년 7월(15조 7700억 원) 수준에 근접했다.

그러나 금융 전문가들은 이 같은 분위기에 속에 과열양상이 상당부분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실물경기 지표가 아다른 개선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최근 주식시장의 상승세가 경기의 선행지수를 나타낸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따른다는 것.

특히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경제 여건상 정체가 예상보다 길어질 가능성도 있어 좀 더 신중함이 요구된다는 관계자의 전언이다.

이재형 기자 180091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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