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잇따르고 있는 청주지역 날치기 강도 사건에 대해 경찰이 200만 원에 달하는 보상금을 내거는 등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지만 지난 14일 저녁 청주 도심 한 가운데서 또 다시 날치기가 발생해 시민들을 불안에 떨게하고 있다.

특히 경찰은 이번달부터 2개월 동안을 서민생활 침해범죄에 대한 집중단속기간으로 정하고 안정된 치안상태 확보를 위해 검문검색 등을 강화하고 있지만 날치기범들은 이를 비웃듯 청주시내를 활개치고 있다.

지난 14일 밤 10시 5분경 청주시 복대동 복대초등학교 인근 주택가에서 오토바이를 탄 괴한이 귀가하던 이 모(56·여) 씨의 손가방을 낚아채 달아났다.

경찰조사에서 이 씨는 “검은색 계통의 옷을 입은 남자가 나를 밀치고 순식간에 손가방을 낚아채 달아났다”고 말했다.

이보다 앞선 지난 6일 밤 11시 25분 경에는 청주시 봉명동의 한 주택가 뒷길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오토바이를 탄 괴한이 귀가하던 김 모(48·여) 씨의 가방을 낚아채 달아났고 지난달 28일에는 오후 7시부터 10시 사이, 3시간 동안 3건의 날치기가 청주시 서운동과 용암동, 율량동에서 잇따라 발생하기도 했다.

청주지역에서 지난 3월 말까지 발생한 날치기 사건만 해도 20여 건.

이번달에 발생한 날치기 사건까지 합치면 올 들어 현재까지 청주시내에서 발생한 날치기는 20여 건을 훌쩍 넘어섰다.

날치기범들이 활개치자 경찰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경찰은 날치기범을 잡기 위해 상설 2개 중대 160여 명을 40여 곳의 골목길 및 이면도로에 2인 1조로 배치하는 등 순찰을 강화하고 있고 날치기범에 대한 경찰서별 전담수사팀을 편성해 운영하고 있지만 범인들의 인상착의가 명확치 않고 증거확보가 쉽지 않아 범인 검거에 애를 먹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14일 오후에 또 다시 날치기가 발생하자 15일 오전에는 청주지역 각 경찰서 담당자들이 모여 공조수사 방법에 대해 회의를 갖기도 했다.

한 경찰 관계자는 “인상착의 등이 명확하지 않아 날치기 용의자를 특정하기가 쉽지 않다”며 “경찰서 별 공조수사 등을 통해 빠른 시일 안에 범인을 검거하겠다”고 말했다.

고형석 기자 k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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