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주테크노폴리스 유통상업용지 등기부등본. 지난해 11월 소유주가 신세계 프라퍼티 자회사인 에스피청주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회사로 변경됐다.

청주테크노폴리스(이하 청주TP) 내 유통상업용지에 신세계그룹의 복합쇼핑몰인 ‘스타필드’ 건립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오랜만의 부동산 호재에 인터넷 부동산카페를 중심으로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생존권이 걸린 전통시장은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어 복합쇼핑몰 건립 여부는 6·13 지방선거의 핫이슈가 될 전망이다. 

한 인터넷경제언론은 지난 8일 신세계그룹이 청주테크노폴리스 유통상업용지에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출점을 추진한다고 보도했다. 청주TP 유통상업용지의 면적은 3만 9612㎡다. 지난해 2월 이마트가 청주TP 자산관리로부터 이 부지를 매입했다는 사실을 충청투데이가 최초 보도하면서 지역의 뜨거운 이슈가 되기도 했다. 이마트가 청주TP 내 유통상업용지를 매입하면서 이 부지에는 이마트 또는 창고형할인매장인 이마트 트레이더스가 입점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이 부지의 소유주가 에스피청주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회사로 변경됐다. 에스피청주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회사는 신세계그룹의 부동산개발 계열사인 신세계프라퍼티의 자회사다. 신세계프라퍼티와 이마트는 신세계그룹의 계열사지만 법인이 다르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서울 코엑스몰, 고양, 하남 등의 스타필드를 개발한 회사다. 청주TP 유통상업용지의 소유권이 이마트에서 신세계프라퍼티의 자회사로 넘어갔다는 것은 이마트 외의 다른 유통시설이 들어올 것이라는 뜻이 된다. 이마트나 이마트타운, 트레이더스 등이 단순 유통시설이라면 스타필드는 유통과 함께 체험, 놀이, 문화 등이 포함된 복합시설이다. 그만큼 지역상권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메인01.jpg
사진 = 연합뉴스

신세계프라퍼티 관계자는 “소유권이 넘어온만큼 청주TP 유통상업용지에 이마트가 아닌 다른 시설이 입점한다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아직 구체적인 개발계획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확인해 줄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청주TP의 3차 추가 확장에 맞춰 신세계그룹이 추가 부지를 매입해 부지면적을 넓히는 것 아니냐는 소문도 돌고 있다. 스타필드 입점 추진 소식이 알려지면서 지난해 뜨거웠던 찬반 논란이 다시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6·13 지방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선거전의 핫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청주지역 부동산을 주로 다루는 한 인터넷카페에는 8일 이후 수십개의 관련 글이 올라왔다. 글들은 대부분 스타필드 입점을 찬성하는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다. 게시자들은 대형마트 입점에 반대하는 시민단체의 연락처를 공유하거나 청와대 청원을 올리자고 독려하고 있다. 또 지방선거를 앞두고 충북도지사와 청주시장 후보들의 의견을 들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이 이렇게 스타필드 입점에 민감한 이유는 주말에 여가활동을 즐길곳이 부족한 청주의 현실과 함께 지속적인 부동산 가격 하락을 막을 거의 유일한 호재이기 때문이다. 

반면 전통시장 상인들은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정화용 청주시전통시장연합회장은 “이미 대형마트가 포화상태인데 대형유통시설의 추가입점을 허용하면 전통시장 상인들은 생존권을 위협받는다”며 “지방선거 기간이니 도지사와 시장 후보들에게 전통시장 상인들의 의견을 확실하게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