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루페녹수론·비펜트린 등 검출
기준치 초과한 부적합 판정도
허술한 인증제도 관리 도마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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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남지역 산란계 농가 6곳에서 생산된 계란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됐다. 특히 대전 농가를 제외한 충남 농가 5곳 모두 항생제 등을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인증을 받은 친환경 무항생제 인증 업체인 것으로 파악됐다.


17일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길석노농장(대전 유성) △서영농장 박명서(충남 논산) △건강한마을(충남 아산) △덕연농장(충남 아산) △구운회(충남 홍성) △시온농장(충남 천안) 등 대전·충남 산란계 농장 6곳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됐다. 대전 길석노농장에선 에톡사졸이라는 살충제를 사용한 것으로 관계당국은 확인했다. 에톡사졸은 농산물에 사용되는 살충제로서, 계란에서는 검출돼서는 안되는 성분이다.

충남 건강한마을 농장에선 풀루페녹수론(Flufenoxuron)이 검출됐다. 이 역시 계란에선 미량이라도 검출되면 안되는 살충제다. 이밖에 나머지 충남의 4개 농장에선 이번에 살충제 계란 논란을 일으킨 비펜트린이나 피프로닐이 검출됐다.

이와 관련해 일부 농장주들은 “살충제를 사용한 것이 없다”라고 항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살충제 계란이 검출된 충남 5개 농가 모두 친환경 무항생제 인증을 받은 업체라는 점이다. 친환경 인증 농가의 계란에선 살충제 성분이 조금도 나와선 안되며, 이 때문에 시중에선 일반 계란에 비해 최고 2배 이상 비싼 가격을 팔렸다. 일부 농가의 경우 친환경 업체임에도 살충제 성분 검출은 물론, 기준치를 넘어서 일반 계란으로도 유통할 수 없는 ‘부적합 판정’을 받은 곳도 있다.

관계당국의 친환경 인증 제도가 얼마나 허술하게 관리되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농식품부는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친환경 인증 농가 가운데 일반 계란으로도 유통될 수 없는 농가는 전량 회수·폐기할 방침이다.

천안시민 김 모(34·불당동) 씨는 “친환경인증을 믿고 비싼 가격을 주고 구입해 왔는데 살충제가 검출됐다고 해서 무척 놀랐다”라며 “무엇을 믿고 식재료를 사야 할 지 난감하고, 제대로 관리감독을 하지 않은 정부에 책임을 묻고 싶다”고 말했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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