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대망론 반기문·안희정·정운찬·이인제 장단점은?






명절밥상 텃밭표심 달군다
반기문·안희정·정운찬·이인제 등 지역출신 주목
설 이후 본격 대선정국… 잠룡들 민심잡기 총력전











민족의 최대 명절인 설 연휴동안 충청인들의 최대 화두는 단연 ‘충청 대망론’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올 상반기에 치러질 것으로 보이는 19대 대선을 앞두고 충청 출신 후보군의 약진이 두드러지면서 자연스레 명절 밥상에 충청 대망론이라는 ‘반찬’이 오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25일 현재 지역민의 입에 오르내릴 충청권 대선 주자로는 충북 음성 출신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충남 논산이 고향인 안희정 충남지사와 새누리당 이인제 전 최고위원, 충남 공주 태생 정운찬 전 국무총리 등이 있다. 이 가운데 반 전 총장은 보수 진영의 유력한 후보로, 안 지사는 야권의 ‘다크호스’로 각각 주목받고 있다. 

반 전 총장의 경우 지난 12일 귀국과 함께 ‘대통합’을 내세운 광폭 행보로 10년간 떠났던 고국의 민심을 청취하는 한편, ‘제3지대’에 머물며 세력 결집에 나서고 있다. 반 전 총장은 유엔 사무총장 경력을 내세운 외교·안보 역량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벌써부터 노년층을 중심으로 한 보수 지지자들이 적극적인 성원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귀국과 함께 연일 터져나온 각종 구설과 친·인척 비리, 이에 대응하는 태도의 부적절성 등 악재가 이어지면서 아직까지 지지율이 크게 오르지 않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설 연휴가 지나고 반 전 총장이 정치적 거취를 결정하면 해당 세력과 함께 본격적인 대권 행보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수의 적통(嫡統) 자리를 놓고 경쟁 중인 새누리당과 바른정당이 반 전 총장 모시기에 사활을 걸고 있는 반면, 민주당과 국민의당 등 야권에서는 반 전 총장과 선을 긋고 견제에 나서고 있다.

안희정 지사의 경우 민주당 내에서 굉장한 잠재력을 지닌 후보로 평가받고 있으며, 실제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상위 5위 안에 꼽힐 정도로 서서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 안 지사는 젊고 참신한 이미지와 함께 지방정부를 이끌었던 경험, 보수 성향의 노인층과 여당 정치인들도 인정하는 예의와 겸손함, 합리적 사고 등이 강점으로 분석된다. 특히 지지율 1위인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함께 청년층에서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다만 문 전 대표가 야권의 유력 주자로 평가받는 상황에서 비교적 젊은 안 지사는 ‘반풍(潘風)막이’, 또는 ‘차차기 대선 주자’라는 인식이 적지 않다. 최근들어 정국과 관련한 강경 발언을 쏟아내고는 있지만, 그동안의 겸손한 이미지로 인해 임팩트가 다소 약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주말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안 지사는 그동안 충청 대망론이 자칫 자신을 지역에 가두는 프레임이 될 것을 우려하며 말을 아껴왔다. 하지만 세종시의 정치·행정수도화(化) 등을 약속하는 등 지역 발전을 위한 공약도 다수 내놓으면서 충청인의 기대를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또 다른 충청권 잠룡인 정 전 총리와 이 전 최고위원은 각각 인지도와 호감도에서 분발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지배적이다. ‘벚꽃 대선’, ‘땡볕 대선’ 전망이 나오는 시점에서 동반성장을 내세운 정 전 총리의 출마 선언에 관심을 갖는 지역민은 그리 많지 않다. 4번째 대권에 도전하는 이 전 최고위원은 친박(친박근혜)계로 분류돼 현재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곱지 않은 유권자의 시선을 이겨내야 할 전망이다.

지역 정가의 한 인사는 “정 전 총리는 인기가 없고, 이 전 최고위원은 이제 정치를 그만해야 될 때가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다.

서울=이병욱 기자 shod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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