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인목 이사장의 퇴진과 관선이사 파견을 요구하고 있는 청주 서원대학교 학생들이 2일 무기한 수업거부와 대학 행정동 폐쇄에 들어간 가운데 한 학생이 사무실 입구에 출입금지를 붙이고 있다. 이성희 기자 lsh77@cctoday.co.kr  
 
2일로 서원학원 박인목 이사장 퇴진을 요구하는 학생들이 이사장실 등 점거에 들어간 지 1년이 됐지만 좀처럼 사태해결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교육과학기술부가 지난해 12월 종합감사를 벌이고도 두 달이 넘도록 아무런 조치가 나오지 않자 일말의 기대를 갖고 있던 이 학교 학생들은 개강 첫날부터 무기한 수업거부에 들어갔다.

사범대와 경영대 학생회는 2일 노천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교과부가 종합감사를 실시한 지 2개월 넘도록 어떤 결론도 내지 않은채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해 학교 구성원들이 고통받고 있다”며 “지난해 12월 19일부로 임기가 끝난 박 이사장에 대해 재승인을 하지 말고 즉각 관선이사를 파견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이 같은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무기한 수업거부를 벌일 것”이라고 교과부를 압박했다.

이날 집회 후 일부 학생들은 행정동 건물 1, 2층 사무실을 강제 폐쇄해 업무 차질도 빚고 있다.

서원대 학생, 교수회, 직원 등 내부 구성원들로 이뤄진 범대위도 “교과부가 직무유기에 가까운 늑장을 부려 서원대 사태 해결이 늦어지고 있다”고 비난했다.

범대위 측은 “오는 4일 버스 10여 대를 동원해 500여 명이 상경, 교과부(후문) 앞에서 항의 집회를 열 것”이라며 “교과부는 조속히 감사 결과를 발표해 학원을 정상화 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물론 서원학원 정상화 전제 조건으로 박 이사장 퇴진을 명백히 하고 있다.

교수회 관계자는 “교과부 자체가 조직개편 회오리 속에 감사 결과 발표가 늦어진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교과부가 지난달 19일까지 관선이사 파견 등을 통해 학원을 정상화 시켜야 할 책무까지 외면한 채 여태껏 결론을 내지 않는 것은 직무유기”라고 맹공했다.

그는 이어 “교과부도 정당하지 못한 방법으로 학원을 인수한 박 이사장을 더 이상 두둔하지는 못할 것”이라며 “특히 이번엔 ‘지켜보는 눈’이 많아 제대로 된 결과(박 이사장 승인취소)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학생들의 수업거부와 상경투쟁에 대해 학교측 모 보직교수는 “학생들에게 수업거부를 자제하라고 호소할 것”이라면서 “교과부의 감사결과가 조만간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감사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박 이사장 승인 취소’를 전제로 교과부를 압박하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는다”며 “감사 결과 승인 취소에 해당할 만한 박 이사장의 범죄행위가 밝혀진다면 물러나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최인석 기자 cis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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