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시즌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포스트시즌 진출 확정팀이 속속 정해지고 있지만 독수리의 앞길은 험난하기만 하다.

한화이글스는 올림픽 휴식기가 끝난 후 극단적인 침체에 빠지며 5승 15패의 초라한 성적표를 냈다.

전반기까지 2위를 넘보던 한화는 현재 5위로 밀렸다.

팬들은 물론 구단 내부에서도 4년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는 분위기가 팽배해져 있다.

하지만 산술적으로 따졌을 때 한화의 4강 진출이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

한화는 17일 롯데전을 승리로 장식한 현재, 61승 61패로 5게임 적게 경기를 치른 삼성(60승 57패)에 1.5게임 뒤져있다.4경기를 남겨두고 있기 때문에 한화가 남은 게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한다면 65승 61패로 시즌을 마무리하게 된다.

한화는 삼성과의 상대전적에서 7승 11패로 뒤져 있어 삼성이 한화와 같은 승률로 시즌을 마감한다면 승자승 원칙에 의해 삼성에 4강 진출 티켓을 내주게 된다.

결국 한화가 남은 모든 경기를 이긴 상황에서 삼성이 남은 9경기에서 4승 5패 이하의 성적을 내야만 한화는 대역전극을 이룰 수 있다.

한화의 '핵타선'이 살아날 기미를 보이는 것은 실낱같은 4강 진출 가능성에 큰 힘이 되고 있다.

후반기 들어 극심한 타격난조에 빠져있던 클락은 17일 롯데와의 경기에서 쏘아올린 만루홈런 포함, 2경기 연속 홈런포를 가동하며 자신감을 완전히 회복했다.

4번타자 김태균은 꾸준한 타격감을 보이며 최근 5경기 4할 4푼 4리의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고, 이범호도 결정적일 때 한방을 날려주고 있다.김태완은 17일 롯데전에서 3타수 3안타로 맹활약하며 회복세를 보였고 연경흠, 이여상, 신경현 등도 최근 좋은 타격감으로 한화 타선에서 제몫을 다해주고 있다.

믿었던 류현진이 16일 롯데전에서 패를 기록하긴 했지만 한화의 투수진도 그리 나쁜 상황은 아니다.

한화의 경우 남은 경기수가 많지 않아 투수운용에 여유가 있다.

선발투수의 휴식기간을 생각할 때 국가대표 에이스 '괴물' 류현진은 23일 SK전과 30일 두산전에 선발 등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고 27일 롯데전과 내달 4일 히어로즈전엔 컨디션이 절정에 있는 유원상과 '백전노장' 송진우의 등판이 예상된다.

토마스가 뒷문을 철저하게 지켜주고 최근 좋은 구질을 선보이는 마정길, 김혁민, 구대성, 윤규진 등이 중간계투로 총동원된다면 한화의 마운드는 든든하다.

중간계투진이 흔들릴 경우 선발투수를 일시적으로 마운드에 올리는 것도 가능하다.

17일 롯데전에서 송진우가 원포인트 릴리프로 기용됐던 것이 일례다.다만 한화의 남은 4경기 중 3경기가 상위팀과의 대결이라는 것과 남은 모든 경기를 이기더라도 삼성이 남은 경기에서 5할 이하의 성적을 거둬야만 한다는 것이 여전히 난제로 남아있다.

한화의 기적같은 4강진출 가능성은 희박하긴 하지만 야구는 9회말 2아웃에서도 뒤집힌다.

가을잔치의 꿈을 접기엔 이르다.

 진창현 기자 jch801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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