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뿐인 자식인데,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가격은 따지지 않습니다.”

4살 난 딸을 위해 ‘타미힐피거’에서 10만 원이 훌쩍 넘는 아동복을 구입한 최 모(35·여) 씨는 “늦게 결혼해 얻은 아이인데다 하나만 낳을 계획이라 잘 키우고 싶다”며 “아토피 등을 우려해 아이가 쓰는 제품은 최상품만 쓴다”고 말했다.

경기불황이라는 그늘 속에서도 ‘키즈(Kids) 산업’은 불황을 타지 않는 황금시장으로 자리 잡고 있다.

아이를 하나 또는 둘만 낳는 가정이 늘면서 ‘내 아이만은 특별하게 키우고 싶다’는 바람이 자연스럽게 고가·수입 유아용품의 인기를 부채질하고 있는 것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세이의 유아동 브랜드 매출은 두 자릿수의 신장률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유아동 브랜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 성장했다.

이는 같은 기간 여성복의 매출이 전년 대비 5% 감소한 것과 남성복이 보합세를 띤 것을 비교해 볼 때 전반적인 소비침체 분위기에도 키즈산업은 불황을 타지 않는 것으로 풀이된다.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점의 경우도 유아동 브랜드의 지난달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입 브랜드인 타미힐피거의 지난달 매출은 전년보다 67% 올랐고, 012베네통(58%), 버버리 칠드런(37%), 비비하우스(15%), 쇼콜라(79%) 등 대부분의 수입 브랜드들이 높은 신장률을 보였다.

이와 함께 국내 브랜드인 톰키드(75%), 빈폴키즈(44%), 휠라키즈(21%), 밍크뮤(15%) 등도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백화점 관계자는 “핵가족화와 출생률 저하 등으로 가족 내에서 아동의 영향력이 크게 상승돼 어린이 관련 사업이 각광받고 있다”며 “지난달의 매출 호조는 설 명절의 영향으로 고객이 증가한 면도 있지만 성인의류의 매출과 비교해 볼 때 부모가 아이에 대한 투자에는 관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타임월드점 문화센터에서 지난해 진행된 유아강좌는 13.6%, 유치부 강좌는 10.7%의 신장률을 보였으며 야마하 뮤직스쿨의 경우 회원수가 10% 이상 신장했다.

권순재 기자 ksj2pro@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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