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세계대백제전’에서는 한류(韓流)의 원조라 할 수 있는 1400년 전 백제문화의 정수인 ‘미마지’가 한창 인기다.

미마지는 백제 무왕 때 예술가로서 일찍이 중국 오나라에서 기악무를 익힌 후, 612년 일본으로 건너가 소년들을 모아 기악무를 전했으며, 현재 일본 음악사의 발전 과정에 가면무의 시조가 된 주역이다. 백제 음악의 거장인 미마지가 마당극패 우금치의 창작 마당극에서 부활하며 대백제전을 찾는 이들의 찬탄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 3월부터 백제탈을 주제로 한 백제문화제 작품공모에 선정된 후, 6개월의 제작기간과 배우 20명, 악사 10명, 연출단 10명 등 40여 명의 출연진으로 구성된 이번 무대는 개막일인 17일부터 부여 구드래 광장과 공주 예술마당에 펼쳐지면서 유명세를 타고 있다. 특히 대백제전의 대표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는 수상공연에 비해 10분의 1에 불과한 제작비로 흥행몰이에 성공하고 있어 축제의 감초역을 하고 있다는 평이다.

이 공연을 연출하고 기획한 극단인 ‘마당극패 우금치’는 대전의 대표 극단으로, 문화 예술이 서울 중심으로 편중되는 가운데 지역 예술의 발전 가능성을 보여 준 사례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총 7막으로 구성된 미마지 공연은 신라와 백제의 전란 시기를 배경으로 불교의 깨달음을 전파하는 미마지의 일대기를 구성지게 연출하며 화합과 대동의 중요함을 테마로 한다.

백제기악무가 형성되고 일본에 전파되는 역사적 스토리를 바탕으로 마당극의 형식과 조화된 정형화된 움직임은 표현의 극대화를 이루고 있다는 평가다.

또한 백제 고유의 구성진 소리와 함께 긴박하고 처절한 전쟁장면을 역동적인 안무와 무예로 표현했고, 백제기악이 펼쳐질 때는 익살스러운 몸짓과 탈춤이 어우러져 시종일관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아울러 특유의 백제소리를 온전히 재현하기 위해 온나라국악경연대회 판소리 대상수상자인 최용석(미마지 역)과 경기민요 전문가인 김보라(산유화 역) 등 국내 판소리 차세대 주역을 내세워 최고의 몸짓과 소리를 선사한다. 극단 관계자는 “백제문화를 교과서나 역사책에서만 볼 것이 아니라, 공연 문화를 통해 전통에 대한 자부심을 다시금 느껴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며 “전통 문화예술의 현대적 재창조와 예술적 완성도를 추구해 우리의 전통문화의 대중화를 추구할 것”이라 말했다. 창작 마당극 ‘미마지’는 12일부터 16일까지 공주 예술마당에서 매일 1회 씩 총 6번의 공연을 남겨두고 있다.

박재현 기자 gaemi@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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