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오전 아산시 신인동 J생명공학㈜ 냉동창고에 화재가 발생해 소방관들이 진화하고 있다. 한편 이날 화재 진화를 위하 내근직원들까지 모두 출동하면서 아산소방서의 모든 전화가 오전 내내 불통, 민원인들의 원성을 샀다. 아산=이 봉 기자 lb1120@cctoday.co.kr  
 
지난 5일 경기도 이천 물류창고 화재로 7명이 숨지는 등 대형 인명피해를 내는 화재참사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대전·충남지역 물류창고와 다중이용시설도 화재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올 들어 현재까지 대전지역에서 공장·작업장에서 발생한 화재는 모두 38건이고 충남의 경우도 공장·작업장에서 238건이 발생, 전체 화재 건수 2719건 중 10%를 차지하고 있다.

실제로 9일 오전 6시 52분경 충남 아산시 모 화장품·식품공장 보관창고에서 불이나 2시간 40여 분 만에 진화됐다.

이날 화재로 조립식 철골로 된 창고 5개동 가운데 1개동(5756㎡)과 창고에 보관 중이던 식자재가 모두 불에 타는 피해가 났지만 다행히 인부들이 작업 전이라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창고에 보관된 화장품과 식품 등에 불이 붙는 등 불길이 거세지면서 소방관들이 화재 진압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또 지난달 19일에는 대전 유성구 죽동 식자재 창고에서 화재가 발생해 2억 9000여만 원의 재산피해를 냈다. 이날 불은 창고에서 모닥불을 피우다 취급부주의로 화재가 발생한 것. 다행히 인명피해 없이 창고 2동만 화재로 인해 소실됐다.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5월 12일에는 대전시 유성구 원내동 식품저장창고에서 전기합선으로 인한 화재가 발생해 7700여만 원의 재산피해를 냈다. 이날 불은 천장에 설치된 노후배선이 합선을 일으켜 발생한 것으로 외벽이 모두 조립식 샌드위치 패널로 시공돼 불길이 더 빨리 번졌다.

이처럼 창고 화재는 조그만 불티에도 불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는 것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특히 대부분의 창고와 공장이 샌드위치 패널을 벽재 등으로 사용하고 있어 대형 참사의 위험성을 항상 갖고 있다.

샌드위치 패널은 스티로폼과 우레탄 등 단열재의 양면에 철강판을 부착한 건자재로 높은 단열효과와 시공의 편의성 때문에 시공·발주사 등이 선호한다.

이 같은 화재의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물류창고 등에 대한 지역 소방당국의 점검은 1년에 단 한 번에 불과하다. 대전시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1월 9일부터 18일까지 10일간 지역 내 45개 물류창고를 점검한 결과, 6개 곳이 불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지난 1월 정기점검 이후로 단 한 번도 물류창고 등에 대한 소방안전점검이 없어 화기를 많이 다루는 겨울철을 맞아 자칫 화재라도 발생할까 우려되고 있다.

소방 관계자는 "정기점검 이후로 딱히 물류창고에 대해 점검을 벌인 적은 없다"며 "하지만 창고 등 불이 나기 쉬운 곳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성우·천수봉 ·아산=이 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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